국가지도집 3권 2021

국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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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변화, 조기 진단 및 의료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망 통계에 반영된 사망 원인도 지속적으로 변해 왔다. 암은 한국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암 환자 증가는 생활 습관의 변화, 건강 검진으로 인한 조기 진단과 암 진단 의료 기술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역시 주요 사망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대한 관심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매우 높다. 사망 원인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한국인이 비교적 비슷한 환경과 유사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체계적인 건강 관리와 질병의 조기 발견으로 이어져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령별, 성별로 특화된 건강 검진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건강 검진 장려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건강 검진 수검률은 70%를 상회하며, 1차 건강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검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가하는 암에 대처하기 위해 암 검진이 늘어나고 있는데, 암 검진은 생애 주기별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 비용으로 추가적인 암 검진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5대 암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최근 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의 발병이 많아지고 있으며, 폐암의 발병 비율도 높아 금연 캠페인, 공공 건물 및 다중 이용 시설에서의 금연 등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암과 함께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계 질환 중 급성 심정지의 경우 응급 의료 서비스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급성 심정지 관련 응급 의료 통계를 살펴보면, 지역 간 접근성의 격차가 매우 크다. 도시 지역의 경우 심폐 소생술 등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고 있으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의 경우 급성 심정지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

의료 기관의 이용 빈도를 살펴보면,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에서 병원 이용 일수와 평균 내원일이 모두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 현상에 따라 고령 인구에 대한 의료 서비스와 노인성 질환의 예방, 파악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8.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헌혈 실적은 2015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어드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20년에는 COVID-19의 영향으로 총 헌혈 실적과 헌혈 가능 인구 대비 헌혈율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흡연과 음주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습관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대다수의 나라가 흡연율과 음주율을 조사하고, 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인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금연 캠페인 등으로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반면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들지 않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음주의 경우 연간 알코올 소비량 기준으로 한국은 OECD 평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코올 소비량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일부 인구 집단의 알코올 소비와 음주 습관은 흡연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9영양 상태 및 삶의 질 개선으로 대한민국 성인의 체격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남녀 신장은 정체 상태에 접어든 반면, 체중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일종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고, 각국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식습관의 변화와 운동량의 부족은 현대 한국인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비만율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식습관의 개선과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디어의 영향으로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이 운동, 식단 조절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체중 조절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서구식 식습관에 익숙해진 유소년의 비만과 관련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동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보건 정책의 차원에서도 식품에 열량 및 성분 표기 등이 강화되는 등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