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2021

호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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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은 덕유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남쪽 내륙에 입지한 산맥의 서쪽에 있다. 예전부터 호남권은 만경강, 영산강, 섬진강 등 많은 하천이 서해와 남해로 흘러가는 비옥한 곡창지대였다. 지난 세기 동안 호남권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의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매립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연안해의 어업과 양식업이 발달했다.

호남권은 보를 통한 농업용수 공급시설이 일찍부터 발전하였다. 반면 광역상수도를 통한 농촌지역의 생활용수 공급 비중은 낮다. 전라북도는 주로 소규모 상수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용당댐의 수자원을 이용한 광역상수도 공급이 검토되고 있다. 광역상수도 및 지방상수도가 90% 지역의 상수도를 공급하는 전라남도 또한 농어촌의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권의 교통망은 남북으로 전주-광주-순천으로 이어지는 호남고속도로와 전주-남원-순천으로 이어지는 순천완주고속도로, 군산-김제-고창-목표로 이어지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골격을 형성하고 있다. 동서로는 무안공항에서 시작해 광주-남원-함양으로 이어져 포항까지 연결되는 도로망이 있으며, 여수와 광양만 개발과 함께 건설된 남해고속도로가 목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남권의 도시 구조는 도로망을 따라 군산-전주-김제-정읍-광주로 이어지는 남북축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영산강을 따라 광주-나주-목포의 도시축과 남해안의 순천, 여수의 산업도시, 지리산을 통해 영남권과 연결되는 남원시가 있다.

 

호남 지역은 2020년 기준 전국 대비 농경지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농업 지역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호남 지역 농업분야에서 농가, 농가인구, 경지면적, 쌀 생산량 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의 호남 농업지역(호남지방통계청 관할지역으로,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를 의미)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선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호남 지역의 농가는 21.5% 감소하였다. 전국 또한 농가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전국이 평균 14.9% 감소한 것에 비해 호남지역에서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총 경지 면적은 2000년에 비해 6.7% 감소하였으며, 이는 전국의 감소 추세(-9.2%)보다 크지는 않다. 세부 경지 면적 중 눈에 띄는 변화는 사과 재배면적의 변화다. 사과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6.6%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호남 지역의 경우 79.6% 증가하였다. 이는 지자체 보조금 지원, 기후변화 및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하는데, 전북 장수, 무주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의 변화를 살펴보면, 호남 지역의 농가는 16.1% 감소하였다. 이는 전국의 감소율(12.1%)보다 크다. 경지 면적은 -5.8% 감소하였고, 전국의 -8.8% 감소에 비해 호남 지역의 경지면적 감소는 크지 않다. 따라서 호남 농업지역의 경우, 경지 면적 감소율은 전국 대비 크지 않으나, 고령화 및 농업경영 규모 증가 등으로 2000년대 이후 농가 수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동시에 주요 생산품목 또한 시기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2021년 10월 기준 호남권에는 207개의 산업단지가 지정되어 전국 대비 16.5%를 차지한다. 광주 12개, 전남 105개, 전북 90개로 전라남도의 비중이 가장 높다. 국가산업단지는 12개(광주 1개, 전남 5개, 전북 6개), 일반산업단지는 62개(광주 9개, 전남 30개, 전북 23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3개(광주 1개, 전남 1개, 전북 1개), 농공단지는 130개(광주 1개, 전남 69개, 전북 60개)이다. 농공단지가 전체의 62.8%, 일반산업단지가 30.0%를 차지한다. 강원권과 유사하게 다른 유형에 비해 농공단지의 수가 많은 편이다. 지정 면적은 총 391㎢으로 전국 산업단지 총 면적의 18.3% 수준이다. 호남권에 가장 많은 산업단지가 지정된 때는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초반으로서 대체로 농공단지의 지정비중이 높았다.

호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는 1966년에 지정된 전북 전주시의 전주제1일반산업단지이다. 1980년대 호남권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산업단지인 전남 광양시의 광양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었다. 지정 산업단지의 개수가 많은 시군은 전북 정읍시(12개), 전남 나주시 (11개), 전북 김제시와 익산시(각각 10개) 순이며, 지정 면적이 넓은 시군은 전남 광양시(101㎢)와 군산2국가산업단지(과거 ‘군장산업단지’)가 위치한 전북 군산시(89㎢),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전남 여수시(69㎢)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