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2021
가구는 1인 또는 2인 이상이 모여 취사, 취침 및 생계를 함께하는 생활 단위로 일반 가구, 집단 가구, 외국인 가구로 구분된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구도 증가하지만, 가구 증가는 인구 증가보다 높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150만 가구가 있으며, 가구 중에서는 외국인 가구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 가구 동향에 대한 조사는 통상 일반 가구 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가구의 변화와 가구원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가구를 구성하는 구성 인원을 시계열적으로 살펴보면 1970년에는 6인 이상 가구가 전체 일반 가구의 44%에 달해 가장 많았으나, 2020년 현재는 1인 가구가 전체 일반 가구 2,090만 가구 중 32%인 660만 가구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인 가구 역시 28%(590만 가구)에 달한다. 가구원이 2명 이하인 가구는 일반 가구의 60%에 달하는 1,250만 가구이다. 1970년 5.2명이던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 역시 2020년에는 2.3명 수준이 되었다.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은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로 인해 평균 가구원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가구원 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1가구당 가구원 수는 에스파냐, 미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OECD 국가 중 상당수는 우리나라보다 평균 가구원 수가 낮고,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는 1인당 가구원 수가 더욱더 낮다. 또한, 1인 가구의 비율 역시 OECD 국가들은 평균 30%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2020년 연 평균 가구 수 변화율을 살펴보면 군 지역, 접경 지역, 구도심 지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구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 하남시(20.2%), 화성시(11.8%), 김포시 (9.0%), 시흥시(6.9%), 세종시(16.9%), 부산 강서구(10.9%), 대구 달성군(9.9%), 충북 진천군(7.4%)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가구 수 증가율이 매우 높다. 2020년 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1980년과 2020년 인구와 가구를 비 교하면 가구 수 증가를 더욱 잘 알 수 있다. 40년간 인구는 1,440만 명 증가했으며, 가구는 1,350만 가구 증가해 거의 인구 증가와 같은 수준으로 가구가 증가했다. 전남, 전북, 경북, 강원 등 인구가 크게 감소한 지역에서도 가구는 모두 증가했다. 1975년부터 2020년까지 시 〮 도별 평균 가구원 수를 살펴보면 이를 보다 잘 알 수 있다. 모든 지역에서 평균 가구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의 평균 가구원 수 감소 폭이 크다. 제주의 경우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 폭이 1.99로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1975년에는 상대적으로 가구원 수가 낮은 지역(평균 가구원 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등 도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평균 가구원 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면 강원, 충청, 전북, 전남, 경북 등 지역으로 변화했다. 즉, 과거에는 도시 지역이 농촌 지역에 비해 가구원 수가 적었으나, 현재는 전통적인 농촌 지역이 도시 지역에 비해 가구원 수가 더 적게 변화했다. 가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는 2040년 2,265만 가구에 이르며 최대 가구를 기록한 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00년 15.5%이던 1인 가구 비율은 2040년 36.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0년 60.8%로 주류를 이루던 2세대 가구의 비율은 2040년 36.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3세대 이상 가구 역시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1인 가구와 1세대 가구가 1,340만 가구로 전체의 59.3%에 달해 가구 내 세대 간 교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