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2021
태백산부터 시작해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동남쪽에 위치하는 영남권은 산악지형으로 그 경계가 다른 지역보다 뚜렷하다. 낙동강을 공유하는 영남권은 강을 따라 주요 도시가 형성되었고, 또한 해안을 따라 포항-울산-부산-진주로 이어지는 군사 및 경제도시들이 있다. 영남권 내륙 산업도시의 발달에 필요한 용수를 낙동강의 주요 댐들과 취수장이 공급하고 있으며, 해안의 산업 시설 및 도시를 위해서도 많은 댐들이 건설되었다. 반면 경상북도의 산간지역은 중소 규모의 정수장을 통한 공급 비중이 높았으며, 강수량의 지역적 · 계절별 편차를 극복하는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을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이 진행 되고 있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일찍부터 영남권의 북서-남동의 대각선 축을, 남해안고속도로가 영남권 남단의 해안도로축을 형성하였다. 1990년대 이후 고속도로 네트워크의 발전에 해당하는 많은 고속도로가 영남권에 건설되었다. 춘천에서 출발한 중앙고속도로가 경상북도의 내륙인 영주-안동-대구의 남북 교통망을 만들었고, 충주에서 내려오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문경-상주-구미-창원으로 이어지며 내륙의 농업 및 공업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동서축으로는 서해안의 당진에서 출발하는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해 상주를 지나 동해안으로 이어지고, 광주에서 출발해 지리산을 거쳐 대구로 연결되는 광주대구고속도 새만금포항고속도로로 이어져 영남권의 동서축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영남권의 도시 구조는 대구 등 내륙도시와 포항-울산-부산-창원-진주로 이어지는 해안도시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1990년대 주요 시와 인근의 군을 통합하는 도농복합시가 도입되면서 경상북도의 10개 시 모두 도농복합시가 되었으며, 경상남도도 10개시 중 9개시가 도농복합시로 변화되었다. 이로 인해 영남권은 공업도시에서 출발해 대도시로 성장한 포항-울산-부산-창원 도시축과 농업기반의 내륙도시에서 점차 권역을 확대한 문경, 상주, 안동 등 도농복합시로 구성되어 있다.. 영남권은 1960 - 1970년대 성장거점 개발방식과 수출 위주의 공업화 정책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공업 지역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포항, 울산, 거제 등 남동임해지역과 구미, 대구 등 영남내륙공업지역에 대규모 공업 단지가 건설되면서 영남 지역의 공업화가 가속화되었다. 남동임해지역은 포항의 종합제철과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 화학 공업, 거제의 조선 공업 그리고 영남내륙공업지역은 구미의 전자 공업, 대구의 섬유 공업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영남권 제조업의 성장은 지역별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 통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1963년과 1978년 영남권의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 비중을 비교해보면, 32.1%에서 38.8%로 증가하였다. 1980년대에 산업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영남권의 제조업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인 침체를 겪게 된다.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제조업체는 급증하였지만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하였다. 그에 따라 지역별 제조업에서 수도권의 비중은 1983년 52.4%에서 1988년 58.1%로 증가하였으나 영남권의 비중은 감소하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첨단기술산업이 성장을 주도하며 영남권제조업의 상대적 침체는 심화된다. 동시에 세계화와 산업구조 변화, 지역 경쟁력 약화 등이 결합하여 전통적인 산업 도시에 위기가 발생하였다. 2010년대에도 일련의 위기가 계속 등장하였고, 해당 기간 동안 구미는 연평균 8.1%, 포항은 7.1% 수출 감소를 경험하였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울산 동구, 경남 창원 및 진해, 경남 거제 등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2021년 10월 기준 영남권에는 441개의 산업단지가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전국의 35.2% 수준이다. 대구 21개, 울산 29개, 부산 36개, 경남 206개, 경북 149개로 경상남도의 비중이 가장 높다. 국가산업단지는 18개(대구 1개, 울산 2개, 부산 1개, 경남 8개, 경북 6개), 일반산업단지는 258개(대구 16개, 울산 22개, 부산 30개, 경남 116개, 경북 74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8개(대구 2개, 울산 1개, 부산 4개, 경남 1개), 농공단지는 157개(대구 2개, 울산 4개, 부산 1개, 경남 81개, 경북 69개)이다. 일반산업단지가 전체의 58.5%를 차지하며, 농공단지가 35.6%으로 뒤따른다. 다른 대도시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산업단지의 개수가 많은 편이다. 지정 면적은 총 463㎢로 전국 산업단지 총 면적의 32.5% 수준이다. 지정 산업단지의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00년대이며, 면적이 가장 컸던 때는 국가산업단지가 다수 지정되었던 1970년대이다. 1974년에는 경남 창원시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울산 울주군의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었으며, 1975년에는 울산 북구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경북 포항의 포항국가산업단지가, 1977년에는 경북 구미시의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각각 지정되었다.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는 1965년에 지정된 대구 달서구의 성서1차일반산업단지, 북구의 검단일반산업단지, 경북 구미시의 구미제1국가산업단지 등이다. 지정 산업단지의 개수가 많은 시군은 경북 경주시(36개), 경남 김해시(30개), 경남 함안군(25개) 순이다. 지정 면적이 넓은 시군은 경북 포항시(52㎢), 울산 북구(52㎢), 경남 창원시(4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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