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2021

출생지별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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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이동으로 인해 출생지 기준의 인구와 거주지 기준의 인구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970년에는 수도권에서 출생한 사람은 18.7%에 불과했으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28.2%에 달했다. 특히 서울은 서울에서 출생한 사람의 비율(8.4%)보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17.6%)이 2배 이상 높아 서울이 인구 이동의 대상지임을 알 수 있다. 이후 5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수도권에서 출생한 사람의 비율이 33.6%로 높아졌으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49.9%에 달하고 있다. 반면, 1970년 기준으로 호남에서 출생한 사람의 비율은 23.6%로 영남에서 출생한 사람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지만, 2020년에는 서울에서 출생한 사람의 비율(16.3%)과 비슷한 16.8%로 줄어들었다. 또한, 2020년 호남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9.9%에 이를만큼 축소되어, 호남에서 출생한 사람의 41% 정도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과 2020년의 지역별로 거주자 중 다른 지역 출생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경기도로 인구 유출이 많은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의 다른 지역 출생자 비율이 높아졌다. 2020년 기준 경기·인천의 다른 지역 출생자 비율은 50%를 넘고 있으며, 강원도, 충청권, 제주도의 경우 다른 지역 출생자 비율이 30%대이지만, 영남과 호남은 10%대이다. 다른 지역 출생자 비율의 합을 100%로 가정하고 출생 지역별 인구 구성을 살펴보면 지역별 이동 특성을 잘 알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영호남 출생자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경기·인천의 경우 서울 출생자의 비율이 급증하였다. 비수도권의 경우 1970년에는 인접한 시 · 도의 출생자 비율이 높았으나, 2020년에는 다른 지역 출생자 중 수도권 출생자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시 · 군 · 구 수준에서도 출생지와 거주지가 다른 양상이 잘 나타난 다. 시 · 군 · 구가 속해 있는 시 · 도에서 출생자 비율이 80%를 넘은 지역은 1995년 92개(전국 232개 시 · 군 · 구의 40%)에 달했으나 2020 년에는 28개(전국 229개 시 · 군 · 구의 12%)로 줄어들었다. 전국적으 로 시 · 군 · 구가 속한 시 · 도의 출생자 비율이 감소하였으며, 수도권, 세종,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 · 군 · 구가 속한 시 · 도 출생자의 비율이 낮은 지역이 공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생지 유형별로는 2020년 기준 전국적으로 다른 시 · 도에서 태어난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동일 시 · 도 내 동일 시 · 군 · 구, 동 일 시 · 도 내 다른 시 · 군 · 구 순으로 많다. 출생지와 거주지가 동일한 시 · 군 · 구인 비율은 동부가 낮고, 면부가 높다. 동일 시 · 군 · 구 내 인구 비율의 변화 양상 역시 동부와 면부의 상반된 추세로 동부는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면부는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면부의 동일 시 · 군 · 구 내 출생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고령 인구의 사망자 증가가 원인으로 판단되며, 동부의 동일 시 · 군 · 구 내 출생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과거보다 도시 지역에서 해당 지역 출생자의 비율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