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해수면은 모든 해안에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안의 해수면 고도 상승 추세는 남해안과 황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며, 남해와 황해의 해수면 고도 상승 경향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관측 평균 해면 변동률은 황해안에서 0.24cm/yr, 남해안에서 0.21cm/yr, 동해안에서 0.27cm/yr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주도에서 0.47cm/yr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다. 황해안의 보령은 0.65cm/yr로 전 해역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해역별로는 제주, 거문도, 포항에서 각각 0.55cm/yr, 0.41cm/yr, 0.58cm/yr로 해수면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이 다른 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쿠로시오 난류의 열수송 증가와 이에 따른 한반도 동해를 경유하는 난류의 온도 상승 영향이 큰 탓으로 파악된다. 이산화탄소(CO₂)의 지속적인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면 우리나라 연안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해수 범람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RCP 4.5(8.5)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상승은 21세기 후반기(2071 –2100년)에 남해안과 황해안이 각각 53cm(65cm), 동해안이 74cm(99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기간 전 지구 해수면 상승폭 70.6cm(88.5cm)에 비견되는 수준이다. 해수면 고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여, 2100년경에는 남해안과 황해안이 현재보다 약 65cm(85cm), 동해안이 약 90cm(130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8.5 시나리오 결과의 해수면 상승량을 적용해 주요 연안도시(여수, 기장 지역)를 대상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범람 위험성을 살펴보면 침수 예상 지역이 연안 지역의 저지대를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