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자연공원과 보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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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국립 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처음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모 두 22곳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한라산을 제외한 나머지 국립 공원은 1987년 설립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한라산 국립 공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직속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 공원의 전체 면적은 6,726.298㎢이며, 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3,972.589㎢, 해양 면적은 2,753.709㎢이다. 전체 22개 국립 공원 가운데 17개의 산악형 국립 공원, 4개의 해안형 국립 공원 그리고 1개의 도시형 국립 공원(경주)이 있다. 최근에 태백산이 2016년 8 월 22일부로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국립 공원 이외에도 다양한 자연 공원을 지정하여 자연 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 경관 을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립 공원과 군립 공원 그리고 생태 경관 보전 지역 등이다. 도립 공원은 특별시, 광역시 및 도내의 자연 생태계나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2016년 현재 30개소(총 면적 1,139.1㎢)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반면, 군립 공원은 시・군 및 자치구의 자연 생태계나 경관 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서 현재 전국적으로 27개 소(총면적 237.7㎢)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정된 자연공원은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 에 지역 사회에 다양한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확립 이후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립 공원과 군립 공원의 수와 면적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은 자연 생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 및 학술 적 연구 가치가 큰 지역, 지형 또는 지질이 특이하 여 학술적 연구 또는 자연경관의 유지를 위하여 보전이 필요한 지역, 다양한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또는 생태계의 표본 지역, 그 밖에 하천・산간 계곡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 가 있는 지역 등으로 규정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환경부 지정 9개소와 시․도지사 지정 23개소가 지정 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서는 총 3,167개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접근이 용이한 곳 은 모두 사람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간이 생활하기 어려운 2,675개의 소규모 도서는 무인 도서로 남아 있다. 무인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격리된 땅 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비교적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바다와의 상호 작용에 따른 특이한 지형, 지질, 경관, 생태계로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해수면 변화 연구 등에서 그 가치가 뛰어나다. 그리고 해류, 조석 운 동, 파도 등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침식과 퇴적이 활발하게 발생하여 다양 한 해안 지형을 형성한다. 특히 외해의 침식이 우세한 암석 해안에는 파식대, 해식애, 해식동, 시아치, 시스택, 노치 등이 발달하며, 상대적으로 퇴적이 우세한 내해는 침식 작용과 해류에 의해 공급된 퇴적물이 쌓여 해 빈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자연 경관이 우수하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 하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무인 도서를 특정 도서로 지정하여 제도적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까지 전국 1,170여 개의 무인 도서에 대해 생태계 조사를 수행하였고, 이 중 221개를 특정 도서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특정 도서는 전남과 경남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해 당 지역이 리아스식 해안으로 구성된 특징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각종 오염 물질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해 주는 생태적 완충 지대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의 습지 생태계의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습지 보전 기초 계획을 수립하며, 습지 보호 지역 지정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가 지정한 습지 보호 지역은 22개소(126.283㎢)이며, 해양수산부는 해 안을 따라 12개소(225.17㎢)를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기타 각 시・도에서는7개소(8.254㎢)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되어 1975년 발효된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에 관한 국제 협약’(람사르 협약)은 동 식물, 특히 물새의 서식지 기능을 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5년 현재 169개국이 가입하였고 대한민국은 1997년 가입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습지로는 ‘강원도 대암산용늪’, ‘창녕 우포늪’, ‘전남 장도 습지’, ‘전남 순천만’, ‘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 ‘충남 태안군 두웅 습지’, ‘울산 무제치늪’, ‘무안 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오대산 습지’,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 ‘강원 영월 한반도 습지’, ‘제주 숨은물뱅듸’ 등 2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지질 및 지형적 중요성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에서는 지질 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국가 지질 공원은 세계 지질 공원의 인증 절차와 평가, 관리 구조 및 운영 체계가 거의 유사하다. 2016 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강원 평화 지역, 청송, 무등산, 한탄・임진강 등 7곳 의 국가 지질 공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지역이 인증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다양한 화산 지형과 지질 자원을 지니 고 있어 섬 전체가 국가 지질 공원이자 세계 지질 공원이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들이 있다. 땅 위에 는 크고 작은 368개의 오름(소규모의 화산체)이 펼 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울릉도․독도는 섬 전체가 화산 작용에 의해 형성 된 화산체로 섬이 많지 않은 동해의 형성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질학, 생물 학, 해양학, 역사학 등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울릉도의 중앙부에는 최고봉인 성인봉(987m) 이 있고 그 북쪽 비탈면에는 칼데라 화구가 무너져 생긴 나리 분지, 칼데라 안의 작은 봉우리인 알봉이 있다. 또한 해식애와 파식대가 발달된 도동․저동 해 안, 주상 절리가 발달한 국수바위, 태하 해안 산책 로 및 대풍감,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봉래폭포, 송 곳봉, 성인봉 원시림, 죽암 몽돌해안 등 총 23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부산은 해안, 산지 및 하천이 만든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빼어난 지형 경관들 과 연계된 문화 자원도 풍부하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연의 모래섬 낙동강 하구, 몰운대, 두송반도, 두도와 송도반도, 태종대, 오륙도, 이기대, 장산, 금정산 등 총 12곳의 지질 명소가 있다.  강원 평화 지역은 한반도 중부 DMZ 인접 지역의 지질․지형적 유산을 바탕으로 냉전 지역을 평화 지 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정 구역상으로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으며, 주요 지질 명소는 철원 용암대지, 직탕폭포, 곡운구곡, 해안 분지, 내린천 포트홀, 송지호 해안 등 총 21개소이다.  청송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역사․문화․생 태․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유산들이 곳곳에 분포하 고 있다. 지질 명소로는 용추협곡, 절골협곡, 기암단애, 주산지, 용연폭포, 청송 얼음골 등 총 24개이다. 무등산은 서석대, 입석대, 서유리 공룡 화석지 등 23개 지질 명소와 무진고성, 화순 운주사 등 22개의 문화유산 등 비지질 명소를 아우르는 곳으로 광주, 전남 화순, 담양에 걸쳐 있다.  한탄・임진강 지질 공원은 연천의 재인폭포와 중 생대 현무암인 좌상바위, 남계리 주상 절리, 자연성 벽당포성, 세계 구석기 역사를 보여주는 전곡리 유적 토층, 차탄천 주상 절리, 옛 한탄강과 현재의 한 탄강이 만나는 곳 백의리층, 은대리 판상 절리와 습 곡 구조, 동막골 응회암, 베개 모양의 포천 아우라 지 베개 용암과 포천의 화적연, 아트밸리와 포천석, 구라이골 등 20개소의 명소가 있다. 면적으로는 한탄・임진강 일대 약 767㎢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