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우리나라에서는 화강암, 화강편마암 등의 분포비율이 높기 때문에 토양 조성면에서 사질 토양의 분포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지형 및 기후적인 측면에서도 산지가 많고 여름철의 집중 호우, 겨울철의 결빙 작용 등 기후의 계절적인 차이로 인해 조립질 토양과 쇄설성 토양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토양 내의 유기물 함량과 토양 산도(pH)가 낮고, 토양 내의 영양 염류들의 용탈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농업 생산성 면에서 척박한 토양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토양의 환경적 특성은 토양 관리에 있어 중요한 제약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토양 침식은 강우에 의한 침식이 대부분이며, 풍식은 해안, 도서 지역 및 고산지에서 국부적으로 발생한다. 강우에 의한 침식은 빗방울이 떨어질 때의 충격이나 빗물이 흐르는 힘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내려가서 발생한다. 강우에 의한 침식은 비의 강도와 양(강우 인자, R), 토양의 종류(토양 인자, K), 경사의 기울기와 길이(지형 인자, LS), 지표의 피복 상태(식생 피복 인자, C), 토양 보전 방법(보전 관리 인자, P)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토지 이용은 임야, 논, 밭, 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논은 집중 강우 기간에 표면이 물로 덮여 있고, 논둑이 있어 비가 왔을 때 빗물의 충격과 물 흐름에 의한 유실이 적다. 경사지에 있는 논도 모두 평평한 계단논을 만들기 때문에 토양 침식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산림과 초지 역시 식생이 발달하여 토양 침식 위험성이 적다. 이에 반해 밭은 경사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기간이나 작물을 심지 않은 고랑이 노출되어 있어 논이나 임야에 비해 토양 침식 위험성이 크다. 강우 인자는 남부 해안과 서부 해안 일부에서 크게 나타나며, 지형 인자는 산간 지방을 따라 크게 나타난다. 그 결과 평창 등 강원도 산간 지방과 고성 등 남해안 지방에서 밭의 토양 침식 위험성이 크다. 토양 인자는 동부 산간 지대에 비해 서부와 남부의 평야 지대가 크다. 이는 토양 중 쉽게 유실되는 입자가 중력 또는 빗물에 의해 강의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하여 평야지대에 퇴적되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