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대표 야생 포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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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니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서로 다른 아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뿔이 없는 대신 다른 수컷과의 싸움이나 세력권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송곳니가 있다. 털갈이는 봄과 가을에 하고 짝짓기는 12월부터 1월 사이에 하며, 주로 6월 초에 2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고라니는 300 –400m의 저지대 숲과 경작지가 있는 곳에서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조심성 많은 동물이다

 

  멧돼지는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였으나, 최근 제주도 지역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환경 적응성이 높고 번식률이 높아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야행성이며 헤엄을 잘 치고 수 km의 강이나 바다를 헤엄쳐 건너는 경우도 있다. 머리는 긴 원추형이며 뚜렷한 경계 없이 짧고 굵은 목과 붙어 있다. 삼각형인 귓바퀴는 빳빳하게 일어서 있고 눈이 매우 작고 다리는 굵고 짧다. 몸은 뻣뻣하고 끝이 둘로 갈라진 털로 덮여 있고 몸 윗면에는 갈기와 같은 털이 나 있다. 털은 흑갈색을 띠며 나이가 들수록 희미해진다. 머리는 크고, 목은 짧으며 눈은 작고 귀는 비교적 큰 편이다. 콧등에는 2개의 송곳니가 뻗어 나와 있다. 한
반도에 호랑이, 표범과 같은 대형 맹수류가 사라져 멧돼지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여 인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있다.

 

  산양은 약 2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출현하여, 원시적인 형질을 유지하므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부른다. 산양은 러시아와 중국,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동북부의 산악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염소의 일종이다. 한국에서는 약 25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217호이다. 주로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을 따라 서식하고 있으며, 백두산 주변과 DMZ에서도 발견되었다.

 

  산양 화석은 약 21만 년 전(중기 플라이스토세 중기, 평양 대현동 력포 유적)부터 출현한 뒤 북한의 평양시 상원군 룡곡, 대흥굴, 청청암, 력포, 만달리, 평안남도 덕천 승리산, 황해도 평산군 해상동굴, 황해북도 황주군 청파대 등 8곳, 남한의 충북 단양 금굴, 충북 단양 구낭굴, 강원도 평창군 쌍굴, 강원도 영월군 연이굴 등 4곳 등 대부분 한반도 북서부의 저평한 지역과 중부에서 출토되었다. 산양 화석이 발견된 유적지들의 고도는 평창군 쌍굴, 영월군 연이굴, 단양군 구낭굴을 제외하고 150m 미만이다. 이는 지질 시대에는 산양이 오늘날처럼 한반도 동부의 높고 험준한 산지만이 아니라 서부의 낮은 지대까지에 걸쳐 있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