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한반도 주요 암석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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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2/3 이상은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반도내 화강암은 주로 쥐라기와 백악기 화강암인 대보 화강암과 불국사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쥐라기 화강암은 백악기 화강암보다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 형성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백악기 화강암에 비해 더 조립질이다. 이들 화강암은 대부분 유백색이지만 홍색을 띠는 알카리 화강암도 있다. 일부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구조 운동을 받아 엽리를 보여주며 이를 엽리성 화강암이라 부른다. 지하 깊은 곳에서 아주 강한 구조 운동을 받는 경우 압쇄암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보이는 화강암들은 호남 전단대를 포함한 주향 이동 단층을 따라 나타난다.
  변성암은 주로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셰일, 사암, 석회암, 염기성 화성암 기원의 변성암인 편암, 규암, 대리암, 각섬암이 임진강대와 옥천변성대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편마암은 퇴적 기원의 편마암과 화성 기원의 편마암으로 나뉠 수 있다. 퇴적 기원의 변성암은 호상 편마암으로 주로 나타나며, 화성 기원의 변성암은 주로 반정질 편마암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 편마암이 모두 강한 변성 작용을 받으면 암석의 일부분이 녹아 혼성질 편마암으로 변한다. 일부 반정질 혹은 호상 편마암은 심부에서 구조 운동을 받아 안구상 편마암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한반도에서 자주 나타나는 퇴적암은 셰일, 사암, 역암, 석회암이며, 평남 분지, 태백산 분지와 경상 분지에 주로 분포한다. 경상 분지를 포함한 백악기 분지들에서는 퇴적암과 함께,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화산암, 화산 폭발 쇄설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화산쇄설암인 응회암이 나타난다. 이들 화산암 및 응회암은 대부분 산성 및 중성 성분을 갖는 유문암질이나 안산임질이다. 백두산, 독도, 울릉도 화산 상부도 유문암질이 안산암질 화산암 및 응회암로 구성되어있다. 반면에 백두산 하부의 용암대지와 제주도의 대부분은 염기성 화산암인 현무암이나 조면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두산에는 용암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식어 유리질로만 만들어진 흑요석이 나타나며, 백두산과 제주도에는 기공이 많은 화산쇄설암인 스코리아와 부석이 나타난다. 특히 제주도에는 여러 작은 분석구 주변에 적갈색의 스코리아가 많이 나타나며, 백두산의 한반도측 상부는 부석으로 덮여 산머리가 연중 하얗게 보이며 이로 인해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특이하고 중요한 암석으로는 홍성 지역에 나오는 에클로자이트와 사문암화된 초염기성암이 있다. 섭입대나 대륙 충돌 초기 지구조 환경에서는 차가운 해양 지각이나 대륙 지각이 지하 깊은 곳으로 빠르게 섭입함에 따른 냉각효과로 인해, 지온 상승률(지하로 깊어지면서 온도가 상승하는 비율)이 낮아 에클로자이트는 이러한 지구조 환경에서 섭입되던 염기성 화성암(현무암 혹은 반려암)이 대략 지하 50km보다 깊은 곳에서 변성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암석이다. 에클로자이트는 주로 붉은색을 보이는 석류석과 초록색을 보이는 옴파싸이트로 구성되어 있어 초록색 바탕에 붉은 점이 나타나는 외견을 보여준다. 대륙판 안에 에클로자이트가 나타나는 것은 그 지역에 과거에 존재하던 해양과 섭입대가 대륙 충돌에 의해 사
라졌으며, 섭입시 지하에서 만들어진 에클로자이트가 대륙 충돌에 의해 지표로 밀려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예로 인도판과 아시아판이 충돌한 히말라야 대륙 충돌대에서 에클로자이트가 발견된다. 따라서 홍성 지역에서 발견된 에클로자이트는 한반도에서 대륙 충돌이 일어났음을 지시한다.
  홍성 지역에서 에클로자이트와 함께 나타나는 사문암화된 초염기성암은 암권 맨틀로서 홍성 지역에서 일어난 대륙 충돌시 구조 운동에 의해 지표로 밀려올라왔다. 사문암은 초염기성암이 지표로 이동되어 오는 과정에 주변으로부터 공급된 물과 반응하여 초염기성암 내 감람석과 단사휘석이 사문석으로 변성되어 형성되었으며, 청녹색을 띤다. 사방휘석이 감람석이나 단사휘석에 비해 사문석으로 변성되기 힘들기 때문에 사문암 내에 사방휘석이 반정으로 자주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이한 암석은 무주 지역에 나타나는 구상 화강편마암과 청송 지역에 나타나는 구과상 유문암이다. 구과상의 무늬를 보여 주는 무주 구상 화강편마암은 우백질 흑운모화강암 관입시 마그마 내로 침강한 작은 크기의 변성퇴적암편들이 650 - 740℃, 4 - 6.5kbar 정도의 열변성 작용을 받아 1867±4Ma에 만들어졌다. 열변성 작용시 주로 근청석인 구상 화강편마암의 핵부가 만들어졌고, 이때 일부 구상 화강편마암에서는 석영 및 장석을 포함한 일부 광물이 용융되어 만들어진 우백질 용융체가 핵부를 빠져나온 후 주변에서 결정화하여 우백질 각부를 형성하였다. 무주 화강편마암은 퇴적 기원의 변성암이므로 앞으로는무주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명명하는 것이 적합하며, 국내에 유일하게 발견되는 변성 기원의 구상 암석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 청송 지역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꽃무늬를 보여주는 구과상 유문암은 맥의 형태로 산출되며, 지표 근처에서 빠르게 냉각되면서 형성되었다. 가장 빠르게 냉각된 경우 특정 광물이 한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국화형, 민들레형, 해바라기형, 다알리아형 구과상 유문암이 생성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천천히 냉각된 경우 상대적으로 덜 빠른 확산에 의해 층상으로 특정 광물이 성장하여 장미형, 무명형, 목단형 구과상 유문암이 형성되었다. 매화형은 위의 두 경우의 중간 정도의 냉각 속도를 갖는 맥에서산출된다. 이들은 50 - 48Ma경에 생성되었으며, 그 희귀성과 다양하고 아름다운 형태 때문에 연구 및 보존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