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역사 시대 소나무 식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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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고문헌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 『동국여지지』(1660년대), 『여지도서』(1760년), 『임원십육지』(1842 –1845년), 『대동지지』(1864년)와 『조선일람』(1931년) 등에 수록된 토산, 토공 등 지역의 특산물에 대한 기록을 근거로 역사 시대의 소나무의 시공간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소나무는 지역적으로 경상도와 강원도 등 동쪽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이는 남북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화강암이 기반을 이루며, 암석지가 많고 산지의 고도가 높은 조건, 적정한 기온과 상대적으로 건조한 기후, 인위적인 간섭등 자연적인 환경과 인위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 충청도와 전라도에도 소나무가 널리 분포한다.
  고문헌에 근거한 소나무의 시기별 분포지는 1454년(107곳), 1531년(133곳), 1660년(139곳), 1760년(148곳), 1842 –1845년(162곳), 1864년(125곳), 1931년(27곳) 등이다. 조선 시대에 소나무는 1531년부터 1864년까지 널리 분포하였으나, 경기도 일대에서는 1660년과 1842 –1845년 사이보다 1760년과 1864년경에 감소하였다. 1454부터 1931년 사이에 총 841군현에서 소나무가 보고되었다. 소나무는 1454년에 107군현에서 보고되었으며, 1842 –1845년에 162군현으로 점차 증가하였다. 소나무 숲은 일제 강점기인 1931년을 전후로 산림 벌채, 과도한 산지 이용, 수탈을 피해 산에 몸을 숨긴 사람들의 활용 등으로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조림 정책에 따라 많은 소나무가 인공적으로 식재되었다.

  역사 시대 잣나무 분포지는 고문헌에 소개된 잣열매, 목재, 관을 만드는 송판, 송진, 씨앗 등을 기초로 복원하였다. 1530 –1660년 사이와 19세기에 잣나무는 동부와 북부 산악 지대에 널리 분포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당시의 기후가 지금보다 한랭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1454년, 1760년 그리고 1931년에는 잣나무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 당시가 온난한 기후였을 것으로 보인다.
  잣나무의 조선 시대 동안 지역별 분포는 평안도(84곳), 함경도(69곳), 강원도(94곳), 경상도(83곳), 충청도(46곳) 등 북부와 중부, 동부 지방에 흔하게 나타나지만, 전라도(18곳), 경기도(13곳), 황해도(23곳) 등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난 습윤한 곳에는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