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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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네팔, 일본과 같은 판 경계부에 위치한 국가에 비해 강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1978년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홍성지진(1978, 규모 5.0), 영월지진(1996, 규모 4.5), 오대산지진(2007년, 규모 4.8), 경주지진(2016, 규모 5.8) 등 규모가 큰 지진들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역사 문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추정되는 지진들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있어 한반도가지진에 대해 완전한 안전 지대는 아니다.
  역사 기록으로부터 분석된 진도 5 이상 지진의 진앙 분포를 살펴보면 충청 이남 지역과 평안도서부 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이는 계기 지진을 바탕으로 현재 계산한 진앙 분포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 주기 때문에 역사서를 바탕으로 추정한 진앙분포 역시 한반도 지진 활동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역사 지진 기록에서 주목할 점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거나 성이 무너지고 지면이 갈라지는 등의 큰 피해를 발생시킬 정도의 강진에 대한 기록과 지진 해일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로 1643년 조선 인조 21년 7월 25일에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해일이 발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한반도에도 지진과 지진 해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계기 지진 관측은 1905년 인천에 기계식 지진계 1대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5개 지점(부산, 서울, 대구, 평양, 추풍령)에 추가 설치되면서 1937년에는 6개 관측소를 이용하여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들에 대한 정량적 관측이 시작되었다. 1963년 3월 미국 지질조사소가 전 세계 지진 관측망 구축 사업의 하나로 서울에 국제표준지진계 1대를 설치하였고, 기상청에서 1978년 두 대의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하였다. 2015년 현재 지진을 연구하는 두 전문 기관인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총 180여 개의 지진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1978년 계기 지진 관측 이후로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강진은 2016년 9월 경주 남남서쪽 8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그 다음으로 큰 지진은 비공식적이지만 1980년 1월에 발생한 평안북도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5.3의 지진이다. 공식적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은 2004년 5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과 1978년 9월 속리산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다. 1978년 계기 관측이 이루어진 후부터 발생한 지진들의 진앙 분포를 바탕으로 특정 패턴을 규정하는 것은 조심스러우나 주로 한반도 주변해역과 경기 서부와 충남 이하 지역의 지진 활동이 우세한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역사 지진의 진도 5 이상 진앙 분포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계기 지진 관측 이후로 한반도의 지진 발생 빈도 추이를 보면 최근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3 이상인 지진의 발생빈도를 보면 1978년부터 2016년 경주 지진 발생 전까지 증가 양상을 보이지 않고 같은 수준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매우 증가하였다. 역사 지진과 계기 지진으로부터 유추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지진은 6.97-7.5이며, 그 주기는 수백 년 이상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