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곡창 지대 중 하나는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이다. 이 평야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의 넓은 충적 평야를 일컬으며, 흔히 호남평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중심에 있는 김제시는 한국의 기초 자치 단체 중 농업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다. 하천 주변의 평야 지역은 주로 논으로 이용되고 있고, 구릉에서는 산림과 시가화·건조 지역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북동쪽은 태백산맥과 그 주변의 험준한 산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많은 하천이 산지 사이를 흐른다. 도로와 농업 지역 등도 이 하천을 따라 발달하였다. 이와 같은 지형적 특징은 사람들의 왕래를 어렵게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번잡한 도시 지역에서 벗어나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청정지 또는 휴양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해발고도 1,000m 내외에서 나타나는 고위 평탄지에서는 고랭지 채소 재배 지역과 목장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큰 강이 흐르고 침식 분지가 있는 곳에는 도시가 발달하였다. 춘천, 충주, 원주, 대전 등이 그와 같은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하천과 지하수로부터 물을 구하기 쉽고 토양의 배수가 좋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좋다. 하천변의 충적층은 토양이 비옥해 농사를 짓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발달하였다.
동해안은 태백산맥이 해안과 인접하여 평행하게 놓여 있어 좁은 해안 평야가 나타나며, 만에는 중소규모의 항구들이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하천이 해안을 만나는 부분에는 비교적 넓은 퇴적 평야가 발달하기도 한다. 영일만 주변에 위치한 포항시는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 산업 도시로 성장하여 비교적 넓은 시가화 지역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