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소나무의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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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속(Pinus)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가며, 뒤이어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제4기 플라이스토세, 홀로세를 거쳐 오늘날까지 연속적으로 출현한다.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동안 소나무속은 한반도 전역에 널리 분포하여 우점 식생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한대성 소나무속과 난대성 소나무속으로 구분될 정도로 다양해졌다. 다섯 개의 바늘잎을 가진 한대성 소나무속은 북방과 높은 산지에 분포하였고, 두 개의 바늘잎을 가진 소나무속은 저지와 해안에 흔하게 나타났다.
  홀로세 이래 소나무속은 한반도 전역에 다양한 서식지와 장소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대표적인 침엽수로 발달하였다. 저지에 소나무속이 우점하는 것은 자연조건과 함께 농업, 산불, 토지 이용 행태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결과이다. 소나무속 가운데 한대성 수종인 눈잣나무, 잣나무, 만주흑송 등은 플라이스토세 빙하기에 북방의 혹독한 환경을 피해 한반도로 유입된 것으로, 오늘날 고산과 아고산에 격리되어 분포한다. 한편 소나무는 온난한 기후에 적응을 잘하는 수종으로 홀로세에 기온이 높아지면서 분포 지역이 확장되었다.
  곰솔은 남부와 중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섬잣나무는 울릉도에 격리 분포한다. 씨앗에 상대적으로 큰 날개가 있는 곰솔 등은 바람에 의해 산포되는 종류로 분포 지역이 상대적으로 넓다. 반면 씨앗에 날개가 없어 새, 설치류에 의해 산포되어 산악과 고산대에 주로 자라는 눈잣나무, 잣나무 등 은 분포 지역이 좁다.
  한반도 북부 고산과 중부 아고산에 격리되어 분포하는 눈잣나무와 산악지대에 자라는 잣나무 그리고 울릉도에 격리 분포하는 섬잣나무 등은 다른 소나무 종류에 비해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 저지와 해안에 주로 분포하는 소나무와 곰솔은 산림 파괴, 과잉 개발, 해충 피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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