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은 10,027천ha이며, 이중 농경지는 1,712천 ha로 17.1%를 차지한다. 농경지 중 논은 964천 ha로 9.6%를, 밭은 748천 ha로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림은 6,369천 ha로 63.5%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여 농업 중심 사회에서 공업 및 서비스산업 사회로 급속히 변하였다. 그에 따라 토양에 의존하는 농업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2014년 전국의 농가 수는 112만 가구로, 1970년 248만 가구 대비 54.8% 감소하였다. 농가 인구는 더욱 감소했는데, 1970년 1,442만 명에서 2009년 275만 명으로 무려 81%나 감소하였다.
한국의 농경지 면적은 1970년대 중반까지는 해안의 간척 사업 등으로 늘어났지만, 그 이후에는 공업화와 도시화의 진행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1975년 224만 ha였던 전국의 경지 면적은 2014년 170만 ha로 40년간 약 24% 줄어들었다. 총경지 면적 중 논 면적은 170만 ha 중 93만 ha로(2014년 기준) 전체 면적의 약 55%를 차지한다. 논 면적은 1988년 이래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밭 면적은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해서 1980년대 후반 이후 계속 70만 ha대에서 유지되었고, 2008년 이후로는 오히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제
발전과 국민 소득의 증가에 따라 과수나 상품 작물의 재배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농가 가구당 경지면적은 농가 인구 감소로 인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1975년에 0.94ha, 1985년 1.11ha에서 2014년 1.51ha로 확대되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5년 ha당 미곡(조곡 기준)의 생산량은 5.5톤이었으나, 2014년 기준으로 6.9톤으로 향상되었다. 2014년 논 면적은 1971년에 비해 31%나 감소했지만, 쌀의 생산량은 오히려 555만 톤에서 568만 톤으로 2.3% 증가하였다. 기후 조건에 따라 작황이 달라지지만 이렇게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성이 향상된 것은 벼 품종 개량, 농업의 기계화, 비료의 품질 향상 및 농업 기술의 발달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리의 경우는 1970년대 초반에는 250만 톤에 가까운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26만 톤으로 거의 1/10로 감소하여 생산량과 재배 면적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콩류나 감자, 고구마 그리고 잡곡의 경우, 생산량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그 하락세가 보리나 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득 수준의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작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최근 농업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2000년대 이후 정부에서 도입한 친환경 인증 농산물 제도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게 되어서 급속히 확대되었다. 최근 정부가 저농약 농산물의 인증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저농약 농산물의 인증이 급감하였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우면서 고품질의 상품인 유기농의 인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