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지질 시대별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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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기저를 형성하는 1.9 - 1.8Ga(19 - 18억 년 전)에 형성된 고․원생대 암석은 임진강대와 옥천대에 의해 낭림육괴, 경기육괴, 영남육괴로 나뉘어있지만 서로 연결된 한 덩어리로 생각되어 왔다. 그래서 한반도의 형태는 고․원생대에 만들어졌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에 한반도의 형태가 페름-트라이아스기(250 - 230Ma; 2억 5천만 년 전-2억 3천만 년 전)에 일어난 대륙 충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었다. 충청남도 홍성 지역에서 히말라야 산맥과 같이 대륙과 대륙이 충돌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증거인 트라이아스기 에클로자이트 암석이, 강원도 오대산 지역에서 대륙 충돌 후에 형성된 트라이아스기 화성암이 발견되었다. 이는 홍성과 오대산 지역을 연결하는 선을 따라 한반도 남부와 북부가 충돌하여 트라이아스기에 현재의 한반도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지시한다. 임진강대도 여러 학자들에 의해 대륙 충돌대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임진강대에서는 홍성-오대산 충돌대 모델과 같은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아직 한반도 내 충돌대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일부는 북중국판에 그리고 일부는 남중국판에 연결되어 있음은 대체로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본 지도집에서는 북중국판과 그에 연결된 한반도 일부와 남중국판과 그에 연결된 한반도 일부를 각각 북한중판과 남한중판으로 제안하고 사용하였다.   지구상의 대륙들은 하나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대륙이 모두 하나로 모인 것을 초대륙이라 부르며, 고·원생대인 2.1 - 1.8Ga에 콜롬비아 초대륙이 존재했다. 한반도의 고원생대 화성암 및 변성암은 콜롬비아 초대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고·원생대 이후 신·원생대에 해당하는 900 - 750Ma 사이에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퇴적암과 화성암이 형성되었다. 해주와 원주를 연결하는 지역에 분포하는 상원계, 옥천변성대 북서부에 나타나는 문주리층과 계명산층, 홍성 지역의 월현리층과 덕정리 화강편마암이 신․원생대에 형성되었다. 고․원생대 콜롬비아 초대륙이 1.8Ga년부터 분열하여 여러 대륙 지각이 나뉜 후 다시 모여 신․원생대 초기인 1,000 - 900Ma에 로디니아 초대륙이 형성되었다. 로디니아 초대륙은 다시 900 - 700Ma에 다시 분열하였는데, 한반도의 신․원생대 암석은 대부분 로디니아 초대륙 분열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로디니아 초대륙 분열 후 신․원생대 말인 600 - 550Ma경에 대부분의 대륙들이 다시 모여 곤드와나 초대륙을 형성하였다. 이때 북한중판과 남한중판은 곤드와나 초대륙의 서쪽 부분에 속하였으며, 적도 인근에 위치하였다. 북한중판과 남한중판이 고생대 초기부터 곤드와나 초대륙으로부터 분리되어 북쪽으로 이동하였으며, 이 시기에 평남 분지와 태백산 분지에 캄브리아기에서 실루리아기 초기까지의 고생대 퇴적암이 해양 환경하에서 퇴적되었고 이를 조선누층군이라 부른다. 이후 평남 분지와 태백산 분지에서 퇴적 작용이 없다가 고생대 후기인 석탄기 후기에서 트라이아스기 초기까지 육성 환경하에서 형성된 퇴적층인 평안누층군이 조선누층군 위에 퇴적되었다. 평남 분지와 태백산 분지에 나타나지 않는 데본기 퇴적암은 임진강대에서 형성되었다. 석탄기-페름기 시기에 함북습곡대에 해당하는 함경도 지역에는 섭입대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에 관련된 화성 작용이 일어나고 있었다. 최근 문경 지역과 홍성 지역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일어난 섭입 관련 화성 작용이 보고되었다.  고생대 초기에 북한중판과 남한중판은 곤드와나 초대륙으로부터 분리되어 서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채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페름기 말-트라이아스기에 충돌하여 현재의 한반도가 형성되었다. 한반도를 형성한 대륙 충돌시 한반도의 남쪽 경계에 섭입대가 조성되어 백악기까지 지속되었다. 그 결과 섭입 관련 화성 활동이 남한에 광범위하게 일어났으며, 이중 중생대 쥐라기에 한반도를 광역적으로 관입한 대보화강암은 고원생대 변성암과 함께 한반도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백악기에 한반도와 서해 내에 백악기 분지들이 형성되었고 경상 분지도 그중 하나이다. 이들 분지가 발달한 호수는 공룡들에게 좋은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백악기 한반도에는 많은 공룡이 서식하고 있었다. 신생대에 들어와서 동해가 형성되면서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분리되고 태백산맥이 형성되었으며, 백두산, 울릉도, 독도, 제주도가 형성되었고 길주-명천 지역과 연일 지역에서 퇴적암이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