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형 분류 결과를 보면, 저위 산지 (26.2%), 중위 산지(22.1%), 저위 평지(18.5%), 고위 미경사지(10.7%)가 전 지역의 77.5%를 차지한다. 100㎢당 지형 다양성의 평균값이 2.78(표준 편차 0.95)로 동아시아 평균값인 2.27(표준 편차 1.06)에 비해 높다. 하지만, 지역 내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
한반도와 연해주 지역의 시호테알린, 중국의 남 부(화남), 일본 그리고 타이완을 비교하면 타이완 의 경우, 고도와 경사도 모두 다른 지역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나머지 네 지역의 평균 고도는 시호테알린(507.0 m) > 한반도(448.5 m) > 일본(390.9 m) > 중국 남부(312.8 m)의 순으로 낮아지고, 경사도는 한반도(5.7°) > 일본(5.4°) > 시호테알린(5.2°) > 중 국 남부(5.0°)의 순이다. 지형의 다양성은 중국 남부 (3.0) > 일본(2.9) > 한반도(2.8) > 시호테알린(2.6)의 순으로 낮아진다.
한반도는 평균 고도와 평균 경사도 모두 일본과 중국 남부보다 높지만, 경사도의 국가 내 변화가 가 장 적다. 즉 높은 경사도가 상대적으로 균등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이는 한반도의 경우 저위 산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본과 중국 남부는 경우 저위 미경사지와 중위 산지 의 분포 비율이 한반도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즉, 일본과 중국 남부는 산지와 평지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해서 국가 내 경사도의 변이가 크지만, 한반도 는 그러한 경사의 급격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전체와 비교한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 은 첫째, 한반도는 대륙적인 규모에서 나타나는 북 동-남서 방향의 지형 특성을 따르면서도 이와는 직 각으로 교차하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지형 구조 가 나타난다. 이러한 지형 특성은 동아시아의 전체적인 지구조의 영향하에서 동해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고도는 높지 않지 만 복잡한 지구조적 특징을 지녀 상대적으로 경사 가 급하고 지형이 다양하다. 이러한 지형 특성은 시호테알린 산맥과 중국 남부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셋째, 한반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지와 퇴적 평지의 경계가 비교적 불명확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한반도에 비교적 완만한 지반 운동이 있었고, 하 천에 의해 만들어진 퇴적 평야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