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토지 이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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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토지이용의 변화가 있었다. 큰 강과 분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인구 증가와 함께 도시는 점차 확장되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와 철도가 건설되었고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확장되었다. 식량 생산을 위한 농경지와 가축을 기르기 위한 초지도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다. 야산이 개간되어 밭이 되었고, 밭은 수리 시설이 발달하면서 논으로 변하였다. 최근에는 수익성 때문에 논을 밭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해안에서는 새로운 토지를 만들기 위해 바다가 매립되었다. 하지만 토지 이용 변화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도시와 농경지가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산림은 감소하였고, 산림 감소는 지구 온난화 원인 물질의 증가와 홍수 위험의 증가를 야기하였다. 도시, 도로, 철도 등의 건설로 인해 산림이 파편화되었고, 이는 동·식물이 살아가는 환경을 위협하였다. 대도시 주변에서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인해 악취와 침출수 등의 환경 문제가 발생하였다. 간척으로 ‘바다의 밭’이라고도 불리는 갯벌이 감소하였다. 갯벌이 사라지면서 생물 다양성이 저하되고 연안의 재해 위험은 증가하였다.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지피복지도 또는 토지이용도를 제작하여 지표면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사람들이 땅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안 지역에서는 공유 수면 매립으로 파괴되었던 해양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기초 조사를 시행하고 지속해서 그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대도시 주변의 쓰레기 매립장은 공원으로 조성하여 악취와 침출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국토 환경성 평가 지도를 만들어 국토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토지 이용 규제 정보를 일반에 제공함으로써 친환경적 토지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은 토지 이용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의 면적은 약 10만km²이고, 북한은 약 12만km²이다. 환경부의 2000년대 말(2008 –2010년) 대분류 토지피복지도에 의하면 남한의 시가화·건조 지역 면적은 북한에 비해 약 2배 넓다. 남한에서는 총면적의 4%인 약 3,700km²가 시가화·건조 지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총면적의 2%인 약 1,900km²가 시가화·건조 지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가화·건조 지역은 큰 하천 주변의 분지 또는 하구 지역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농업 지역은 북한이 남한에 비해 넓다.
남한에서는 총면적의 20%인 약 20,000km²가 농업지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총면적의 24%인 약 30,000km²가 농업 지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남·북한 모두 총면적의 약 70%가 산림 지역이다. 한반도에서는 높은 산이 동쪽과 북쪽에 치우쳐 있고 서쪽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들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농업 지역은 서쪽에 주로 분포하고, 산림 지역은 동쪽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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