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은 더 무더워지고 겨울은 더욱 추워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와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름에 폭염과 더불어 폭우와 태풍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겨울에는 한파로 이어지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하는 자연재해는 태풍과 호우이며, 겨울철 대설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91년 이후로 호우와 대설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00년대 초반 이후로 그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를 보면, 태풍과 호우의 강도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1,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였고, 1998년 태풍 예니와 1989년 호남 지역 홍수로 각각 384명과 307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였다. 1984년부터 1990년 사이에는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1984년에는 수도권의 홍수로 3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1990년에는 중부 지방의 대홍수로 인해 2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1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지난 30년 사이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는 2002년의 태풍 루사로 피해 규모가 8조 원을 넘었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6조 원에 가까운 피해를 보았으며, 2006년의 태풍 에위니아로 2조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점차 감소하여 2014년 현재 1,800억 원 정도이다.
2000년 이후 자연재해 피해액은 다소 증가하는데 이는 기후 변화 등에 따라 태풍 및 호우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망·실종자 수와 이재민 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연재해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과 관심이 증가하고, 범정부적 자연재해 예방활동에 대한 노력이 점차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한 예보·예측 기술의 발전이 자연재해의 예방 및 피해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