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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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은 학술과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것으로 동물과 그 서식지, 식물과 그 자생지 등 생물과 지질, 광물과 그 밖의 천연물 등 무생물이 있다. 천연기념물 가운데 식물성 천연기념물은 노거수(169), 희귀 식물(19), 자생지(36), 수림지(24) 등 238건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은 한국 특유의 식물, 건조지, 습지, 하천, 폭포, 온천 등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는 학술상 가치가 있는 식물, 일정한 자생의 한계선에 자라는 식물, 명목, 노거수, 상록수림의 자생지, 군락지, 자생 북한지대, 기형적인 나무, 사당이나 성황당 등
의 신목, 어림, 원시림, 고산 식물, 오래된 인공적으로 조림한 산림 등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은 주로 은행나무, 소나무, 향나무 등이고, 비자나무, 측백나무, 줄나무, 등나무, 동백나무, 이팝나무, 올벚나무, 탱자나무, 왕버들, 한란, 망개나무, 주엽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밤나무, 굴참나무, 느티나무, 소태나무, 백일홍, 다래나무, 회양나무 등의 천연기념물도 많다.
  노거수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가장 많은 개체가 지정된 것은 소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등이다. 남방계 상록침엽수인 비자나무는 노거수, 수림지, 자생북한지가 천연기념물이고, 우리나라 특산종인 미선나무의 자생지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눈잣나무는 땅 위를 기면서 자라는 상록 침엽성 아교목으로 러시아 동부 연해주, 오호츠크 해안, 동시베리아 북극권 바닷가, 사할린, 쿠릴 열도, 캄차카, 바이칼 호수 주변, 몽골 북부, 중국 동북 지방, 일본 홋카이도, 혼슈, 북한과 남한의 설악산 등 북위 35° 20′부터 70° 31′ 사이와 동경 105°부터 190° 사이의 동북아시아 북부에 분포한다. 수직적으로 사할린에서는 바닷가에도 자라며, 오호츠크와 마가단에서는 600 –800m까지 분포하고, 베르호얀스크에서는 1,400m까지 자라며, 일본 하쿠산에서는 2,300 –2,700m에 주로 자란다. 동북 러시아 일부 지
역에서는 3,200m까지 분포한다.
  한반도에서 눈잣나무는 북위 42°부터 38°인 관모봉, 북포태산, 남포태산, 만탑산, 향로봉, 북수백산, 부전고원, 맹부산, 사수산, 묘향산, 보현산, 비래산, 숭적산, 낭림산, 하람산, 금강산, 설악산 등 17개 산지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한반도 내 눈잣나무의 수직적 고도의 평균값은 하한계선 1,485m, 상한계선 1,791m이다.
  신생대 제3기나 그 이전부터 눈잣나무는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 높은 산지 침엽수림의 하층 식생으로 발달하였고, 제4기 플라이스토세 최후 빙기에는 타이가와 산악 툰드라 사이를 차지하고 생육하였다. 플라이스토세 이후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눈잣나무의 연속적인 분포 지역은 불연속적인 조각으로 나누어졌다. 오늘날 한반도에 불연속적으로 분포하는 눈잣나무는 홀로세 기후 최적기 이전이나 오늘날보다 기온이 8 –9℃ 내외로 낮았던 과거 빙하기 동안, 연속적으로 분포했음을 의미한다. 눈잣나무는 여름 최고 기온이 높지 않은 한랭한 곳에서 잘 자라므로, 지구 온난화에 의해 여름 최고 기온이 높아지면 동북아시아의 분포상 남한계선인 설악산
내 현재의 서식지에서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