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지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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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은 2.5Ga(25억 년 전)에 형성된 신·시생대 변성화성암이며, 그 보다 더 오래된 암석은 암석의 순환을 통해 1.9 - 1.8Ga에 고·원생대 변성퇴적암 및 화성암으로 변화되었다. 이들 고·원생대 암석들은 한반도의 기저를 이루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낭림, 경기, 영남육괴로 나뉜다. 함경도-평안도-강원도 북부-황해도 지역의 고·원생대 암석으로 구성된 낭림육괴와 경기도-강원도 남부-충청도 지역의 고·원생대 암석으로 구성된 경기육괴는 임진강을 따라 추가령 지구대까지 동서 방향으로 발달한 임진강대에 의해 서로 나뉜다. 또한 경기육괴는 전라도-경상도 지역의 고·원생대 암석으로 구성된 영남육괴와 화순을 포함한 전남 지역에서 태백을 포함한 강원 지역까지 북동 방향으로 발달한 옥천대에 의해 나뉜다. 옥천대는 주로 강원도에 해당하는 북서부의 태백산 분지와 남서부의 옥천변성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고원생대 변성암 및 화성암들 의 대부분은 대략 35km 지하에서 형성되어 오랜세월 동안 침식과 구조 운동에 의해 현재 지표로 노출되었다.  신·원생대 암석은 낭림육괴 남부인 해주에서 원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나타나며 주로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임진강대 주변, 충청남도 홍성 지역 그리고 옥천변성대 북동부에서 신·원생대 암석들이 보고되고 있다.  고생대 퇴적암은 평안도에 분포하는 평남 분지, 강원도에 분포하는 태백산 분지 그리고 옥천변성대에 주로 분포하며 임진강대와 함경도 북동부에도 나타난다. 평남 분지와 태백산 분지는 고생대 초 캄브리아기-실루리아기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조선누층군과 이를 부정합으로 덮는 고생대 말 석탄기-페름기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평안누층군으로 구성된다. 조선누층군은 해성 환경에 퇴적되었으며 주로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안누층군은 주로 육성층으로 성되어 있으며 석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임진강대에서는 데본기의 퇴적암이 나타나고 있다. 옥천변성대의 고생대 퇴적암은 퇴적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 함경도 북동부에는 석탄기-페름기의 퇴적암으로 구성된 두만층군이 나타난다. 고생대 화성암은 두만층군이 나타나는 함경도 북동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최근 홍성 및 문경 지역에서 보고되었다.  중생대에 해당하는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퇴적암은 매우 제한된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반면, 백악기 퇴적암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이 시기에 형성된 퇴적암을 경상누층군이라 한다. 경상누층군은 호수에 퇴적된 육성퇴적암이며 이들 호수는 공룡들에게 좋은 서식지였기 때문에, 백악기 퇴적층 내에는 공룡 발자국, 공룡 알, 공룡 뼈 등의 화석이 많이보존되어 있다. 고생대 말기인 페름기에서 중생대 백악기까지 한반도 주변에는 섭입대가 형성되어 이와 관련된 화성암이 광역적으로 관입하였다. 특히 쥐라기 화강암이 한반도를 광역적으로 관입함으로써 고·원생대 암석과 함께 한반도의 기저를 이루고 있으며 이때 관입한 화강암을 대보화강암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해 경기육괴 북부에 나타나는 쥐라기로 알려졌던 화강암 중 일부는 트라이아스기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대륙 충돌과 관련된 화성암임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트라이아스기에 일어난 대륙 충돌의 증거가 되는 에클로자이트 변성암이 충남 홍성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한반도에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퇴적암이 소규모로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쥐라기에 지하 15km 정도에서 형성된 심성암인 화강암이 백악기 퇴적암의 기저를 이루고 있음은 백악기 이전에 한반도 전체가 융기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생대에 들어와서 동해가 형성되면서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분리되었고 이때 한반도의 동부가 상승하여 경동지괴 지형이 형성되었다. 또한 백두산, 울릉도, 독도, 제주도 화산과 추가령지구대가 형성되었고 함경도와 포항 지역에 신생대 퇴적암이 형성되었다. 이와 같이 한반도 지표에는 시·공간적으로 다른 시기와 환경에서 만들어진 암석, 즉 25억 년 전에서 현재까지 사이에 형성된 암석과 지하 60km 지하와 지표 사이에서 형성된 암석이 분포되어 있어, 지질학자들로 하여금 25억 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지표와 지하에서 일어난 지구조 운동사 연구를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한·중·일을 연계하는 동북아 지구조 운동 해석에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는 일본 등 판 경계부에 위치한 국가에 비해 지진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 한반도에는 대부분 양이 많지는 않으나 다양한 광물 자원이 나타난다.   최근 들어 해외 지질 연구를 활발히 추진한 결과 태평양 망간단괴 광구(1994), 통가 해저 열수광상 탐사권(2008), 피지 해저 열수광상 탐사권(2011), 인도양 해저 열수광상 광구(2012)를 확보하였다. 또한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의 「수아이(Suai) 지역 지질도 작성」 프로젝트도 수행하였고, 1987년부터 극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