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소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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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 산업화와 더불어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구매력이 증가했으며 외국산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구매를 위한 이동 거리가 증대되었을뿐만 아니라 1회 구매량도 증가하였다. 최근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쇼핑 시간을 절약하고 일괄 구매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상품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고 보다 안전해진 온라인 금융 거래를 통해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 경제적 환경과 소비자의 생활 양식의 변화에 대해 국내 소매업도 새로운 업태로 대응해 왔다. 과거 도시 지역의 소매 구조는 백화점, 재래시장, 구멍가게로 구성되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였으나 1970년대 이후 슈퍼마켓, 편의점, 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이 차례로 등장함으로써 다양해졌다.
  선매재와 전문재를 중심으로 생활용품을 부문별로 진열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상점인 백화점은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이후 고품질의 희소한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성장했다. 매출액은 경제위기에 따른 불황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업체 수는 정체되어 있다.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좁은 매장에서 한정된 품목을 취급하지만 긴 영업 시간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초 통금 해제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성장하였다. 2009년 금융 위기로 잠시 정체되었으나, 경기 회복 이후 창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편의점 수는 2000년 3,800여 개에 불과했으나, 2013년 2만 5,000여 개로 크게 증가하였다.
  대형 할인점은 1993년에 도입된 이래 IMF 관리체제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저가의 합리적 구매를 원하고 자동차와 대형 냉장고의 보급과 더불어 원거리 쇼핑과 주말 원스톱 일괄 구매를 선호하게 되면서 성장하였다. 또한 정부가 신도심과 부도심을 개발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저가 지향형 점포를 지원한 정책도 한몫했다. 2000년 이후 시장이 포화되어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2013년 현재 520여개의 대형 할인점이 영업하고 있는데, 대도시권에 편중된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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