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3권

농림어업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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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1차 산업은 점차 쇠퇴하여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취업자 비중 측면에서 농림어업은 1970년대 초반에 50%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빠르게 줄어들어 2000년대 들어 10% 아래로 떨어졌고, 2014년 현재는 5.7%에 불과하다.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는 이보다 훨씬 극적이다. 1970년 당시 농림어업이 총부가가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였는데, 1990년대 초반에 5% 아래로, 2000년대 초반 이후는 3%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에 따라 1차 산업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많은 국가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1차 산업, 특히 농림어업의 비중 감소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농업 생산액 비중이 40%에서 7%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가 100년 이상 소요되었고, 미국, 독일, 프랑스는 90년 이상이 걸렸다. 가까운 일본조차도 73년이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불과 26년이 걸렸을 뿐이다. 또 농업취업자 비중이 40%에서 7%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최소 40년 이상, 일본조차도 31년이 걸린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겨우 14년 걸렸다.
  농림어업의 쇠퇴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는 모든 지역에 걸쳐 균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 농림어업 종사자들이 도시로 빠져나갔고, 신규 농림어업 취업자는 매우 적었다. 하지만 일부 시・군・구 지역은 농림어업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여전히 농림어업 취업자 비중이 매우 높다. 2010년 기준으로 취업자의 1/3이상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시・군・구의 숫자가 71개에 이르며,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지역도 34곳에 이른다. 대도시로부터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군 지역들이 이러한 유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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