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1인 이상이 모여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 하는 생활 단위이다. 가구는 혈연 관계가 없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 가구는 구성원의 특징에 따라 일반 가구, 기타 가구로 구분된다. 일반 가구는 혈연 관계로 구성된 친족 가구, 비혈연 관계인 비 친족 가구 및 1인 가구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가구 수는 2010년 기준 약 1,757만 가구로 5년 전인 2005년의 약 1,599만 가구에 비해 9.9% 증가했다. 1980년과 2010년 사이에 인구 증가율이 29.8%인데 비해 가구증가율이 120.3%인 것은 가족의 분화 현상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구의 구성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1980년에는 친족 가구가 일반 가구의 93.7%를 차지했으나, 2010년에는 74.9%로 감소하고 대신 1인 가구 및 비 친족 가구가 늘어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80년에는 1세대 가구 8.3%, 2세대 가구가 68.5%, 1인 가구 4.8%에서 2010년에는 1세대 17.5%, 2세대 51.3%, 1인 가구 23.9%로 구성비가 변하였다. 2세대 비율이 줄어든 대신 1세대 가구와 1인 가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우리나라 인구의 변화 방향은 다문화화, 여성화, 고령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 첫째, 국제결혼과 취업 인력 교류에 따라 다문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구는 결혼 이민, 귀화 등 출생 이외의 방법으로 국적을 취득한 자나 외국인이 1명 이상 포함된 가구로 정의할 수 있으며,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외국인 가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문화 인구의 변화를 혼인, 이혼, 출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 혼인은 2008년 약 3.7만 건(전체혼인의 11.2%)에서 2014년 약 2.4만 건(전체 혼인의 8.0%)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2014년 기준 ‘한국 남성+외국여성’ 63.6%, ‘외국 남성+한국 여성’ 24.1%, 기타 유형 12.3%로 2008년에 비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다문화 이혼은 2014년 약 1.3만 건으로 전체 이혼 건수의 11.2%를 차지한다. 다문화 출생은 2008년 약 1.3만 명(전체 출생자의 2.9%)에서 2014년 약 2.1만 명(전체 출생자의4.9%)으로 증가하였다. 2014년 다문화 출생을 유형별로 보면 한국 부(父)+외국 모(母)가 전체의 67.1%, 외국 부(父)+한국 모(母)가 14.9%, 기타 18.0%를 차지한다.
둘째, 가치관이 변하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단독가구가 증가하면서 인구의 여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구 특성 중 여성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는 여성 가구주의 비율이다. 여성 가구주는 미혼, 사별, 이혼 등으로 남성 배우자가 없는 경우와 배우자가 있더라도 경제를 책임지는 세대주인 경우로 여성 가장과 비슷한 개념이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1975년 12.8%에서 2010년 25.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성 가구주의 혼인 상태를 보면 사별이 37.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배우자가 있는 경우, 미혼, 이혼 순이다. 여성 가구주가 늘고 있는 것은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한 여성 노인, 이혼 여성과 미혼 여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나라는 출산율의 급속한 하락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노령화 지수와 노년 부양비이다. 노령화 지수는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며, 1966년 7.6에서 2010년 69.7로 증가하였다.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60년에 39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