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산이란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산을 의미한다. 세계 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 유산, 복합 유산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3건의 세계 유산이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12건, 자연 유산이 1건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유산은 수도권(5건)과 경상북도(3건)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1392년 조선이 개국한 이래 600여 년 동안 수도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서울에는 왕릉, 궁궐, 유교 사당 등이 많다. 또한, 수원에는 화성이, 광주에는 남한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 지구가 있어 신라의 역사적 자취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역사 마을인 양동마을도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 서는 조선 시대에 화려하게 꽃피웠던 양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도 한국의 대표적 씨족 마을이면서 양반 마을인 하회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한 지역에 2건(고구려 고분군, 개성 역사 유적 지구), 경상남도에 1건(해인사 장경판전), 전라 남·북도와 인천광역시에 1건(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특별자치도에 1건(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한라산 천연 보호 구역,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 성산 일출봉 응회구 3개 지구로 구분된다.
세계 유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무덤군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무덤군에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군, 고구려 시대의 적석총, 신라와 조선 시대의 왕릉이 포함된다. 무덤에는 당대의 세계관과 장례 전통, 제례 전통이 깃들어 있다. 무덤과 더불어 건축물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창덕궁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건축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목조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은 실내의 통풍, 방습, 온도 등을 적절히 유지하여 대장경판을 현재까지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역사 유적 지구는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의 수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건축물과 기념물, 유적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곽은 경기도의 동쪽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은 북쪽의 개성, 서쪽의 강화와 함께 네 방위에서 왕도를 방위하던 성으로서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축성술의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역사 마을과 종묘 같은 건축물이 있다. 역사 마을인 하 회 마을과 양동마을에는 현재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조선 시대의 사회적 구조와 유교적인 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다. 종묘에는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와 함께 왕가를 기리는 의례와 음악, 무용 등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자연 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