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예전부터 산과 강, 바다가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불려 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국토가 분단되고 황폐화되었다. 전국의 산업 시설과 공공 시설은 물론 많은 주택이 파괴되었고, 특히 남한은 지하 자원, 삼림 자원,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게 되었고, 경제와 산업 기반이 붕괴되었다. 1960년대 초까지는 주로 외국의 원조를 이용한 공공시설 복구 사업 등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0여 년간 한국의 국토 변화는 정부 주도의 국토 개발 사업과 도시화 및 산업화로 요약할 수 있다. 국토 개발 사업과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도시의 성장과 도시 권역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196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정부 주도의 계획적 국토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는 단기간에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성장 거점 이론에 따라 개발 효과가 큰 지역을 개발하고 그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거점 개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인구와 자본이 성장 거점으로 유출되어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후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균형 개발 정책이 추진되었다.
과를 주변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특정 지역으로 지정되어 특정 지역 개발 사업이 이루어졌고, 산업화 진전을 위해 1960년대 초반부터 울산과 서울을 시작으로 산업 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다.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이러한 산업 단지 주변에 공업 도시 건설 사업이 병행되어 울산, 여천, 포항, 구미 등 중화학 공업 중심의 도시들이 성장하고 인구가 집중하였다. 인구의 도시 집중, 핵가족화, 국민 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 욕구 등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주택 공급도 늘어났다. 1950년 328만호이던 주택 수가 2011년에 1,813만호에 이르게 되어 약 5.5배 증가하였고 주택 보급률은 이미 2000년에 100%를 넘어섰다. 이것은 근대식 주택 건설 사업, 주택 200만 호 건설 사업, 임대 주택 건설 사업, 강남 개발 사업, 신도시 건설 사업 등 주택 관련 여러 가지 개발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농촌 지역에서는 농촌 새마을 사업,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었다.
우리나라 교통 분야 역시 1960년대 이후 수출 산업화 정책을 통한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모습이 국토 공간 구조에 투영되어 수도권과 경부축 중심의 지역 성장 구조로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교통은 일제 강점기 때 침략과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된 철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1955년 철도 운영권이 한국 정부로 이관된 후 디젤 기관차 및 전철의 도입과 지속적인 철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였고,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이르기까지 철도 교통의 현대화를 추진하였다. 도로 교통의 본격적인 발달은 1970년대 경부고속국도의 건설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가 기관 도로망의 건설로 시작되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자동차 수의 급증과 이에 따른 도로 교통 수요의 증가로 지속적인 도로 건설과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상 교통은 국내보다는 해외 수송을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데, 주요 항만이 남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 발달한 중화학 공업의 원료 수입 및 제품 수출과 관련이 크다. 항공 교통은 일제 강점기 군용 비행기 이착륙장 건설로 시작되었고, 1958년 김포공항이 개항하였으며 2001년 영종도에 인천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이외에도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산림녹화 사업, 간척 사업, 다목적 댐 건설 사업,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등 자원과 에너지 관련 사업들도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도시화는 인구적, 물리적, 사회 행태적, 경제적 측면에서 도시적 특성이 나타나고 강화되는 과정이다. 점으로서의 도시화는 도시의 수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도시 수 가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이 줄어들고 농림어업직 종사자 수도 감소하게 된다. 한편 면으로서의 도시화는 기존의 도시 영역이 확대되어 도시 주변의 농촌 지역을 도시로 바꾸는 대도시권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도시 성장은 이촌향도(離村向都)와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한 대도시권화가 특징이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전되면서 도시에 2·3차 산업이 발달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어 농촌 인구가 도시로 대거 이동하였다. 도시화율은 전체 인구 중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도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1980년대까지 급증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 완만해지고 있다. 1970~1980년대의 급격한 도시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에도 그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었다. 이에 농촌에서는 노동력 부족과 경지 이용률 하락, 고령화 현상이 발생하였고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최소 수요를 달성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도시에는 과도한 인구와 산업 집중으로 주택, 교통 등의 사회 문제가 발생하였고 공해와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졌다.
한편, 도시의 성장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비대화와 더불어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을 배경으로 한 항만 도시들의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 두 권역이 경부축 을 따라 연결된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경부축을 따라 산업화가 이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도권의 발달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도 서울로의 과도한 집중이 이루어졌고, 인근 경기도의 위성 도시 발달로 인해 수도 권의 대도시권화가 나타났다. 서울의 인구 성장은 1990년대부터 정체 및 감소 추세이지만 인접 위성 도시 인구 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서울 대도시권으로의 인구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