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삶의 만족도와 일, 여가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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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4시간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만일 근로 시간이 매우 길어지게 되면, 이로 인한 직접적인 삶의 질 저하 문제뿐 아니라 근로 외 기타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개인의 활동 제약은 지역 간 혹은 개인이나 인구 집단 간 삶의 질 차이를 발생시켜 사회적 배제나 사회 정의의 문제로까지 진전될 수 있다. 시간 이용과 삶의 질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는 활동인데, 이상의 이유로 활동 참여에의 접근성이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하루 일과는 매우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이 중 수면이나 일 등 고정된 시간 사용이 필요한 활동들을 제외하고는 그때그때 개인의 의사로 자유롭게 결정하는 임의 활동 시간을 자유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질의 수준과 직접 관련되는 이들 활동에 드는 시간은 활동 참여 기회의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생활 방식과 삶의 질 측정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통계청은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생활 시간 조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의 주관적 척도로서, 사람들이 현재 그들의 느낌보다는 이제까지 살아온 전체로서의 그들 삶을 평가한 척도이다. 삶의 환경과 주변 여건 등이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반영한다. 여가 와 개인 활동에 쓴 시간은 24시간 중 수면, 식사, 레저, 개인 용무 등에 쓴 시간을 분 단위로 측정한 것을 의미한다. 여가 시간의 양과 질은 사람들의 전반적인 행복 추구에 중요하며 이 시간의 증가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장시간 근로는 1주 평균 50시간 이상 일 하는 근로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나치게 긴 근무 시간은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연평균 근로 시간이 멕시코에 이어 OECD 2위인, 2,163시간이며, 최하위 국가인 네덜란드 1,380시간의 1.6배에 달한다.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터키와 멕시코에 이은 3위로 27.1%를 기록한다. 일과 여가의 균형은 다양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에게 있어 바람직한 것이며, 경제적 효율성을 보더라도 단위 시간당 노동 생산성 및 일에 대한 집중도 등에서 더욱 개선할 여지가 많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