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국가 토지 피복 지도의 분류와 주요 토지 이용 형태

prevnext

 환경부는 국가 토지 피복 지도를 제작하여 친환경적 토지 이용과 국토 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국가 토지 피복 지도는 인공위성과 항공기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기초로 제작되며, 한국형 다목적 실용 위성인 아리랑(KOMPSAT; Korea Multipurpose Satellite)으로 수집한 자료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국가 토지 피복 지도는 대분류, 중분류, 세분류로 구성되어 있고, 환경 공간 정보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대분류 토지 피복 지도는 7가지 토지 피복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남북한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 중분류 토지 피복 지도는 22가지 토지 피복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분류 토지 피복 지도는 시 · 도와 같은 지역 적인 수준에서 토지 이용 현황과 변화를 탐지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하천 유출량 추정을 위한 불투수층 면적과 캐노피 계산에 활용되고, 도시의 형성과 확산 연구, 각종 시설물의 입지 선정, 자연재해 발생 가능 지역 평가 등에도 사용된다.

 

 세분류 토지 피복 지도는 41가지 토지 피복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오톱 평가, 도시 내 녹지 공간 평가, 마을 지도 만들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세분류 토지 피복 지도는 도시의 토지 이용 특성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서울의 시가화 · 건조 지역은 한강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발달해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한강의 서울 구간에만 30개 이상의 다리가 있다. 한강의 하중도인 여의도는 1960년대에 개발되기 시작하여 국회 의사당, 63빌딩 등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 업무 지구로 발전하였다. 밤섬은 여의도 개발에 필요한 석재를 확보하고 한강의 폭을 넓히기 위해 1962년에 폭파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밤섬은 자연적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곡창 지대 중 하나는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이다. 이 평야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의 넓은 충적 평야를 일컬으며, 흔히 호남평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중심에 있는 김제시는 한국의 기초 자치 단체 중 농업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다. 하천 주변의 평야 지역은 주로 논으로 이용되고 있고, 구릉에서는 산림과 시가 화 · 건조 지역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북동쪽은 태백산맥과 그 주변의 험준한 산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많은 하천이 산지 사이를 흐른다. 도로와 농업 지역 등도 이 하천을 따라 발달하였다. 이와 같은 지형적 특징은 사람들의 왕래를 어렵게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번잡한 도시 지역에서 벗어나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청정지 또는 휴양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해발 고도 1,000m 내외에서 나타나는 고위 평탄면에서는 고랭지 채소 재배 지역과 목장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큰 강이 흐르고 침식 분지가 있는 곳에는 도시가 발달하였다. 춘천, 충주, 원주, 대전 등이 그와 같은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하천과 지하수 로부터 물을 구하기 쉽고 토양의 배수가 좋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 좋다. 하천변의 충적층은 토양이 비옥해 농사를 짓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발달하였다.

 

 동해안은 태백산맥이 해안과 인접하여 평행하게 놓여 있어 좁은 해안 평야가 나타나며, 만에는 중소 규모의 항구들이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하천과 해안이 만나는 부분에는 비교적 넓은 퇴적 평야가 발달하기도 한다. 영일만 주변에 위치한 포항시는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 산업 도시로 성장하여 비교적 넓은 시가화 지역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