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기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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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상 역사는 하늘에서 무리 3,000명과 함께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내려온 환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풍백 · 우사 · 운사를 거느리고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기상의 기본 요소인 바람, 비, 구름을 부리는 존재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국 시대부터 수많은 기상 관측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고려 시대에는 날씨와 천문을 다루는 정부 관서인 서운관 등을 운영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발전된 기상 관측 기록이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강우량을 측정하는 측우기를 발명하였으며(1441년), 전국적인 강우량 관측망을 구축하였다. 또한 풍향 관측을 위한 풍기를 제작 · 설치하기도 하였다.

 

 고종이 조선 해관 총세무사로 임명한 독일인 묄렌도르프(P. G.Von Moellendorf)는 1884년 인천항과 원산항에 기상 관측 기기를 설치하여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개시하였으며, 1887년에는 부산항에도 기상 관측 기기를 설치하였다. 1904년부터 부산, 목포, 인천, 용암포, 원산 등 5개소에 임시 기상 관측소를 설치하였고, 그 후 성진과 진남포에도 임시 관측소를 설치하여 모두 7개소의 관측소로 기상 관측망을 구성함으로써 근대 기상 업무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1907 년 인천 관측소 산하에 경성, 평양, 용암포, 대구, 부산, 목포, 원산, 성진 등 8개 측후소가 설립되었으며, 일기 예보와 폭풍 경보 규정을 공포함과 동시에 예보 업무를 시작하였다. 1911년 강릉측후소, 1914 년 웅기 · 중강진측후소가 설치됨으로써 전국적인 기상 관측망을 구성하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기상 업무는 문교부 소관 업무로 계승되다가, 1949년에는 국립중앙관상대가 문교부 소속 기관으로 신설되었다. 1960년대까지 직제의 정비와 각종 법령을 마련하고 기상 통신망을 개선함으로써, 기상 관측 및 일부 분석 자료의 즉시 교환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해외 기상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1970년대는 근대 기상 업무 시작 이래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시기로, 기상 업무의 전산화, 위성 · 레이더 관련 관측 등 현대적 기상 행정 및 기술 체계가 구축되었다.

 

 1980년대는 우리나라 기상 업무의 현 대화 기반을 구축한 발전기로 조직 보강, 기상 관측망 확충과 장비 현대화, 국지 예보 시행과 예보 자료 객관화, 기상 업무 전산화, 기후 자료 및 산업 기상 정보의 제공 등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가 기상 선진국의 면모를 갖추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기상청으로 승격되고 AWS망과 기상 레이더망 구축, 슈퍼컴퓨터 확보, 주간 예보를 매일 발표하고 6시간 예보제, 기상 대학 과정 신설, 외국인 기상 예보관 과정 운영 등 각 분야에서 선진화 기반이 구축되는 시기였다.

2000년대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기상 기술을 갖추기 위하여 노력한 시기였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예보 기술 개발, 기상 감시 체계 확충, 기상 서비스 강화, 방재 기상 체계 확립 및 기술 혁신 기반 강화, 연구 개발 확대, 기상 협력 증진 등 다양한 기상 정책을 추진하였다. 우리나라는 기상 기술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써 2001년에 2025년을 향한 기상 기술 발전 장기 비전(MT Vision 2025)을 수립하였다. 21세기 미래 사회 전개에 있어 핵심적으로 기여하는 요인의 하나인 기상 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상 정책의 기조를 설정하고자 하였다. 특히, 앞으로 펼쳐질 사회 · 경제 · 문화 등의 여건 변화와 기상 정책 추진 상황에 기초하여 매 5년마다 연동 계획 수립을 기본 전체로 하여 장기 비전을 작성하였다

 

 우리나라의 기상 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4,800억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선진 국가들은 기상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 력으로 삼고 있다. 기상 재해 피해 확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산업 수요가 확대되었으며, 기상청에서는 기상 기업 해외 진출 및 수출 활동 지원을 통해 정체된 국내 기상 산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상 산업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주기적 기업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국내외 판로 확대 지원, 시장 지향형 기상 서비스 연구 개발 실용화 확대 등 기상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 산업 진흥법」은 기상 산업의 발전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기상 산업의 지원 · 육성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5년마다 기상 산업 진흥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제1차 기상 산업 진흥 기본 계획(2011 - 2015) 수립 이후, 기상 산업 지원 및 활성화 기반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는 기상 산업 성장기에 진입하였다. 제2차 기상 산업 진흥 기본 계획 (2016 - 2020)은 글로벌 기상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상 기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기상 산업의 가치 확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