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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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0년의 기후 특성 변화를 보면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1971 - 2000년과 1981 - 2010년의 클라이모그래프를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7월을 제외한 월평균 기온 최근 30년(1981 - 2010년) 평균값이 과거 30년(1971 - 2000년)보다 높아졌다.

연 강수량은 과거 평년값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50mm 많아졌다. 13개 지점의 강수량은 평균 3.9% 증가하였으며, 울릉도는 과거 평년값보다 11%가량 증가하였다. 기간별로 보면 대부 분의 지역에서 여름철의 강수량이 증가하고, 봄철과 가을철의 강수량은 감소하였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 변화율은 10년에 0.27℃가 올라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문경(+0.01℃/10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유의미하게 기온이 상승했다(0.1℃/10년 - 0.61℃/10년).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원주로, 10년에 연평균 기온이 0.61℃ 올랐다. 또 한 모든 광역시에서 전국 평균 변화율보다 큰 폭으로 기온이 상승했으며, 대전의 상승률이 10년당 0.39℃로 광역시 중 가장 크다. 계절별로는 겨울의 평균 기온 상승률이 가장 크고(0.34℃/10년), 여름의 상승률이 가장 작다(0.23℃/1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내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포함하는 RCP 2.6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11℃ 수준에서 21세기 전반기까지 RCP 8.5 시나리오와 기온 상승 경향이 비슷하지만, 후반기로 가면서 점점 둔화된다. 21세기 후반기 평균 기온은 12.8℃로 예측되며, 이 기온은 현재 한반도 해안과 산간을 제외한 남부 지역의 기온에 해당한다.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포함하지 않아서 온실가스의 배출이 증가하는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전반기 이후 후반기로 갈수록 기온 상승 폭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후반기 평균 기온은 15.7℃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재 제주의 연평균 기온(15.8℃)과 비슷하다.

 

 연평균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도 연평균 기온과 더불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 시나리오에서는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모두 21세기 후반기로 갈수록 기온 상승 경향이 경감되고, 중반기와 후반기의 기온이 같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최고 기온의 상승 폭과 최저 기온 상승 폭이 현재 기후값과 비슷하게 상승하여 일교차는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모두 21세기 후반기로 가면서 기온 상승세가 가속화되며, 최고 기온의 상승 폭이 최저 기온의 상승 폭보다 크므로 일교차가 점점 커진다.

 

 한반도의 연 강수량은 21세기 후반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과 RCP 8.5 시나리오에 의한 21세기 후반기 강수량은 각각 1,226.5mm, 1,314.7mm로 현재 충북 내륙과 서해안 지역의 연 강수량에 해당한다.

 

 남한의 연평균 기온 역시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 상승 경향과 비슷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 시나리오에 의하면 21세기 전반기까지는 RCP 8.5 시나리오와 유사한 기온 상승 경향을 보인다. 21세기 후반기로 가면서 RCP 2.6의 경우 기온 상승이 점점 둔화되어 중반기와 후반기의 기온이 같을 것으로 예측된다. RCP 2.6에서 21세기 후반기 평균 기온은 14.2℃로 예측되며, 이 기온은 현재 포항과 거제의 연평균 기온에 해당한다.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전반기 이후 21세기 후반기로 갈수록 기온 상승 경향이 가속화된다. RCP 8.5에서 21세기 후반기 평균 기온은 16.9℃로 전망되며, 이 기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서귀포의 평균 기온(16.6℃)을 뛰어넘는다. 연평균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도 역시 21세기 후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 시나리오와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기후값에 비해 21세기 후반기 최고 기온의 상승 경향이 같은 시기 최저 기온 상승 경향 보다 조금 크다.

 

 남한의 연 강수량의 경우 RCP 2.6과 RCP 8.5 시나리오에 의한 21세기 후반기 강수량이 각각 1,393.9mm, 1,480.2mm로 현재 호남 내륙과 경남 내륙의 강수량과 비슷하다. RCP 2.6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전반기에 RCP 8.5 시나리오보다 강수 증가 폭이 크지만, 중반기부터 조금 감소한다. 그러므로 중반기보다 후반기의 강수량이 조금 적다.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전반기와 중반기에 강수 증가 폭이 작다. 하지만 중반기에서 후반기로 가면서 증가 폭이 크게 증가한다.

 

 트레와다 기후 분류에 의하면, 현재 한반도의 제주도와 남해안은 아열대 습윤 기후구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 남한 대부분 지역은 온대 기후구로 분류된다. 향후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아열대 기후구의 경계가 점진적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전라남도,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서해안, 경기도와 황해 서부 해안 지역, 경상남도 해안 지역으로 아열대 기후구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RCP 8.5 시나리오의 경우,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21세기 후반기에 아열대 기후구로 정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CP 2.6에 비해 RCP 8.5에서 21세기 후반기 한반도의 열대야 일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RCP 2.6의 경우 21세기 중반기에 남한의 열대야 일수가 상승하지만 후반기는 중반기에 비해 약간 감소한다. RCP 8.5의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고도가 높은 주요 산악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에서 지금보다 훨씬 긴 열대야 일수가 나타난다. 이후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열대야 발생 지역은 고도가 높은 산악 지역으로 점차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 일수는 RCP 2.6과 RCP 8.5, 두 시나리오에서 모두 최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지대를 중심으로 증가한다. 폭염 일수의 증가 경향은 RCP 2.6에 비해 RCP 8.5에서 더욱 가속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호우 일수의 변화는 시기별, 지역별, 시나리오별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