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대설이란 많은 눈이 시공간적으로 집중되어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의 대설 특보 기준을 보면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새로 쌓인 눈)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설 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되고, 산지는 24시간 신적설이 30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눈은 순식간에 도심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으며, 항공기 운항에도 큰 영향을 준다. 눈이 한파를 동반한 폭풍과 함께 몰아치거나 지속적으로 내리게 되면, 재배용 비닐하우스 등의 약한 구조물을 훼손하여 농가에도 큰 피해를 준다. 뿐만 아니라 운송, 유통, 관광, 보험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폭설 지역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에 따라 달라진다. 서해안 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서고동저형의 기압 배치에서 등압선이 남북으로 세워져 형성되고, 북서 계절풍이 강할 때이다. 이때는 충청 및 호남의 해안 지방 외에도 제주도 산간 지방과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린다.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 하에서 등압선이 동서 방향으로 눕고 북동 기류가 뚜렷할 때는 영동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 기압골이 남북으로 형성되면서 저기압이 느린 속도로 진행하면 때에 따라 중부 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리며, 이때 기온이 낮으면 남부 지방에도 곳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린다. 1974 - 2001년 사이 10cm 이상의 신적설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강원 동해안 지방에서는 연평균 2 - 3회, 강원 산간 지방에서는 연평균 7 - 8회 정도 대설이 나타났다. 또한 하루 50cm 이상의 눈이 쌓인 사례도 연평균 1회 정도로 나타났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대관령 등 산간 지방에서 나타났다.
2010년 12월 29일부터 1월 1일까지는 동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저기압의 이동 통로가 형성되어 서해안과 중부 지방으로 눈구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눈이 내렸다. 특히 서해안과 중부 지방에 지속적으로 저기압이 유입되면서 집중 강설로 인하여 비닐하우스, 인삼 재배 시설 등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2011년 1월 3일과 4일에는 대륙으로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영하 30℃ 안팎의 찬 공기가 북동 기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되었고, 이 차가운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상의 공기가 만나 다량의 수증기가 형성되어 많은 눈이 내렸다. 이에 2010년 12월 29일 - 2011년 1월 4일 기간 중 대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남 영암군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였다.
2011년 2월 11일부터 2월 14일까지는 남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부터 한반도로 형성된 기압골이 머물면서 영동과 북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강원, 경북 동해안 지역에 최고 133cm의 폭설이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등 사유 시설과 군사 시설 등 공공시설에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에 2011년 2월 11일 - 14일 기간 중 대설 피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삼척시, 경북 울진군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