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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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일본, 대만과 같은 판 경계부 지진의 규모, 진도, 피해 현상에 위치한 국가에 비해 강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1978년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홍성 지진(1978년 규모 5.0), 영월 지진(1996년 규모 4.5), 오대산 지진(2007년 규모 4.8), 경주 지진(2016년 규모 5.8), 포항 지진(2017년 규모 5.4)등 규모가 큰 지진들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역사 문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추정되는 지진들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있어 한반도가 지진에 대해 완전한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

 

 삼국 시대 이후 진도 5 이상 역사 지진들은 충청 이남 지역과 평안도 서부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이러한 역사 지진들은 인명 피해와 성이 무너지거나 지면이 갈라지는 등의 큰 피해를 발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례로 1643년 조선 인조 21년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해일이 발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한반도에도 지진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계기 지진 관측은 1905년 인천에 기계식 지진계 1대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5개 지점(서울, 부산, 대구, 평양, 추풍령)에 지진계들이 추가 설치되면서 1937년부터 지진에 대한 정량적 관측이 시작되었다. 2020년 현재는 지진을 연구하는 두 전문 기관인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총 260여 지점에서 최신의 디지털 지진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1978년 계기 지진 관측 이후로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강진은 2016년 9월 경주 남남서쪽 8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그 다음으로 큰 지진은 2017년 11월에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다. 그 외의 큰 지진에는 1978년 9월 속리산, 2004년 5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 등이 있다. 이외에 비공식적이지만 1980년 1월에 북한 지역인 평안북도 의주 - 삭주 - 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 5.3의 지진이 있다. 최근에 일어난 경주, 포항 두 지진의 경우 주목할 점은 규모가 작은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더 큰 구조물 피해를 야기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포항이 경주보다 연약한 지반 위에 세워졌으며 연약한 지반일 경우 지진파의 진폭이 더 증폭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기 지진의 진앙 분포는 한반도 주변 해역과 경기 서부와 충남 이하 지역에 우세하게 분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앞에서 언급했던 역사 지진의 진앙 분포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역사서를 바탕으로 추정한 진앙 분포 역시 한반도의 지진 활동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계기 지진 관측 이후로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유감 지진의 발생 빈도와 규모 3이상 지진의 발생 빈도를 보면 1978년부터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 지진 직후 사이에 유감 지진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지진은 역사 지진과 계기 지진으로부터 유추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자별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6.9 - 7.5 정도이며 그 주기는 수백 년 이상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