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주요 해양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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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해양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은 총 9,534종이며,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4,989종을 차지하는 무척추동물이다. 이들 해양 생물 가운데에 생존의 위협을 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생물 77종은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된 무척추동물 중 조하대에 서식하는 종은 20종으로 자포동물이 16종(깃산호, 착생깃산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망상맵시산호, 측맵시산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밤수지 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흰수지맨드라미, 유착나무돌산호, 잔가지나무돌산호, 금빛나팔돌산호, 해송, 미립이분 지돌산호), 연체동물 2종(장수삿갓조개, 나팔고둥), 극피동물 2종(선 침불가사리, 의염통성게)이다. 이들은 바다의 바닥에 고착하여 살거나 기어 다니는 생물로, 각종 해양 개발 공사와 저인망을 이용한 어업활동, 해양 오염 등에 매우 취약하다.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는 동물 중 갯벌 또는 기수 지역 등 조간대에 서식하는 해양 무척추동물은 11종(붉은발말똥게, 갯게, 남방방게, 달랑게, 눈콩게, 두이빨사각게, 흰발농게, 흰이빨참갯지렁이, 유사벌레붙이말미잘, 대추귀고둥, 기수갈고둥)이다. 이 중 흰발농게, 두이빨사각게 2종을 제외한 9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지역 고유종으로서 생태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이들의 서식지는 갯벌 매립과 오염, 연안 정비 등 인간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바다와 육지의 경계 지역에 위치하므로 보호가 시급하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2017 -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국가 해양 생태계 종합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갯벌 생태계 조사를 통해 연안 조간대에 서식하는 저서동물의 생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전국의 주요 갯벌들을 대상으로 대표종과 우점종의 생체량 및 밀도 등을 분석하였으며, 특히 대형 저서동물에 집중하였다. 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의 갯벌에서 확인한 대형 저서동물은 총 473종이며, 절지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이 주를 이루었다. 3년 동안의 결과를 합쳐 각 지역별 갯벌들의 저서동물 분포를 비율로 나타낸 결과 연체동물문에 속하는 조개등의 이매패류, 환형동물문에속하는 갯지렁이 등의 다모류, 절지동물문에 속하는 등각류, 단각류 등의 생물이 90% 이상을 차지하였다.

 

 잘피(seagrass, 해초)는 바닷속에 살고 있는 꽃과 열매를 맺는 현화식물로 뿌리, 줄기, 잎이 구분되어 있어 해조류(macroalgae)와는 구별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잘피는 4속 9종이 알려져 있고, 거머리말은 가장 많은 지역에 분포하는 우점종으로 우리나라 전 해안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잘피는 ‘바다의 숲’이라 불리며,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 서식지와 산란장을 제공하고 있어 연안 수산 자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많은 해양 동물들의 먹이원으로 이용되고 있고, 광합성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를 많은 양 흡수함으로써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매립, 준설 등의 연안 개발로 인하여 잘피 생육지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최근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되었다.

 

 전 세계 바다와 몇몇 큰 강과 호수에는 다양한 해양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해양 포유류는 127종이며, 이 가운데 고래류가 89종으로 가장 많고 기각류 33종, 해우류 4종, 해달류 2종, 북극곰 1종 등이다. 이들 중 우리 바다에는 고래류 30여 종과 기각류 3종이 분포하며 북방긴수염고래, 귀신고래, 혹등고래, 대왕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브라이드고래, 향고래, 남방큰돌고래, 점박이물범, 물개, 큰바다사자 등이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최근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괭이도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지정되었다. 이들 중에 남방큰돌고래와 점박이물범, 물개, 상괭이 등은 현재도 우리바다에서 쉽게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