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철새의 이동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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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많은 조류들이 우리나라를 월동지, 번식지,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보내고 시베리아 번식지로 이동하는 도요류와 물떼새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 봄, 가을에 먹이를 보충한다.

 

 전 세계에는 번식과 월동을 위해 이주하는 9개의 철새이동경로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 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에 속한다. 동아시아 -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상에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32종의 조류와 위기 근접 19종의 조류를 포함하여, 250개 이상의 개체군, 5,000만 마리 이 상의 조류들이 서식한다. 이 경로상에는 참새목에 속하는 소형 조류도 있다. 이들은 봄철과 가을철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등지의 월동지와 한반도, 몽골, 중국, 러시아 등지의 번식지를 이동하면서 서남 해안 도서 지역을 경유한다. 신안군 흑산도에 위치한 국립공원조류 연구센터에서 2005년 이후 가락지 부착 조사를 한 결과 370여 종이 봄 - 가을철 주기적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도서 지역은 이들 소형 조류의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2019년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서해 5도를 중심으로 한 도서 지역의 조류 이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