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우리나라의 해안에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넓은 갯벌이 있다. 갯벌은 퇴적상에 따라, 펄이 많은 갯벌을 ‘펄 갯벌’이라 하고, 모래가 많은 갯벌을 ‘모래 갯벌’, 펄과 모래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곳을 ‘혼성 갯벌’이라 한다. 또한, 지형에 따라 조류와 파랑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개방형 갯벌’과 규모가 큰 하천이 유입되는 연안에 발달한 ‘하구형 갯벌’, 만의 입구가 좁아 파랑의 영향이 거의 없는 ‘만입형 갯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만과 충남 주변의 갯벌은 주로 혼성 갯벌의 형태를 지니며, 일부 지역에서만 순수한 펄 갯벌과 순수한 모래 갯벌의 형태를 가진다. 순천만과 여자만 주변의 갯벌은 방대한 연안 습지를 보유하고 있어 식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낙동강 주변 갯벌은 하천으로부터 퇴적물의 유입이 활발하여 연안 사주가 함께 나타난다.
하구역은 담수와 염수가 만나 형성되는 생태적 점이 지대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생태계 지역이지만 현실적으로 각종 개발 압력으로 하구역 생태계가 훼손되었거나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생물 다양성이 높고 생태적 기능이 우수한 전국 하구역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하여 생태계 보전 지역이나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 ·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제1차 하구역 생태계 정밀 조사(2004 - 2014년)를 실시하여 한강 하구, 탐진강 등 전국 28개 주요 하구역의 정밀 조사를 하였으며, 현재 국립습지센터에서는 하구역 정밀 조사와 기초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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