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지질 관련 국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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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한민국의 해외 지질 연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990년 한국해양연구소 내에 해양광물자 원연구실이 설치되었고, 1992년 해양광물자원연구실은 망간 단괴 광구 확보 추진을 위한 심해저탐사사업단으로 개편되었다. 이후 심해저탐사사업단은 1994년 세계 7번째로 태평양 클라리온 - 클리퍼턴 해역에 망간 단괴 광구를 확보하였다. 1997년 심해저자원연구센터로 조직을 확대하면서 망간 단괴에 국한되었던 연구를 망간각, 해저 열수 광상 등 다양한 심해저 광물 자원으로 다변화하였다. 이후 통가와 피지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서 해저 열수 광상 탐사권을 확보하고, 인도양 공해 지역에서도 해저 열수 광상 광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2년 해양심해저자원연구부로 명칭을 개칭하였으며, 연구 지역을 동태평양과 남서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까지 넓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심해저 광물 자원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대양 탐사가 가능한 종합 조사선 온누리호(1,442톤)가 있었다. 1992년 취항한 온누리호는 매년 심해저 광물 자원 탐사에 투입되어 태평양 망간 단괴 광구(1994년), 통가 해저 열수 광상 탐사권(2008년), 피지 해저 열수 광상 탐사권(2011년), 인도양 해저 열수 광상 광구(2012년), 북대서양 망간각 광구 (2016넌)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2016년에는 새로운 종합 조사선인 이사부호(5,894톤)가 취항하여 광구 해역에서 정밀 탐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08년 통가 배타적 경제 수역의 해저 열수 광상 개발을 위한 탐사권 확보 이후 심해저 광물 자원 매장량 평가를 위해 진행한 탐사(2009 - 2012년)에 국내 유수의 5개 기업이 투자하였다. 이는 민간 기업이 심해저 광물 자원 개발에 참여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되었으며, 민간 주도의 상업적 개발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0년간의 노력을 통해 통가 해역 탐사권 확보를 포함하여 동태평양, 남태평양, 인도양 등에 총 11만 2천km2 면적의 해외 광물 영토를 확보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1.1배에 달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해 ‘동티모르 민주 공화국 수아이(Suai) 지역 지질도 작성’ 프로젝트가 2010년 12월 29일에서 2013년 6월 30일 사이인 2년 반 동안 수행된 결과, 동티모르 남서부에 위치한 수아이 지역 포호렘(Fohorem) 도폭 지질도가 제작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외국 정규 지질 도폭이다. 동티모르가 위치한 지역은 인도 - 오스트레일리아판, 태평양판, 아시아판이 서로 만나는 지역이며, 포호렘 도폭 지역은 화산호인 반다 지괴와 오스트레일리아 지괴 충돌 경계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질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1987년 한국해양연구소 내에 극지연구실이 신설되었고, 1988년에 남극 세종 과학 기지, 2002년에는 북극 다산 과학 기지가 개설되었다. 이후 2004년에 극지연구소가 설립되었고, 2014년에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가 준공되었다. 남극 세종 〮 장보고 과학 기지에서는 남극의 기상 및 대기, 빙하, 해양 및 육상 생태계, 극한 생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최근에는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를 기반으로 고기후 및 빙하 연구와 함께 남극 대륙의 지질 연대학 〮 지구 물리학 연구 등이 수행되었다, 특히 남극 내륙 연구를 위한 육상 루트 개척과 탄성파 탐사 연구가 진행되었다.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가 위치한 북빅토리아 랜드는 윌슨(Wilson) 지괴, 바워스(Bowers) 지괴, 로버트슨베이(Robertson Bay) 지괴로 구성되는데 이들 지괴는 고생대 초에 병치되어 현재에 이른다. 극지연구소는 이들 지괴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 및 활화산 진화 연구를 실시하였고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 주변 상세 지질도가 2018년에 완성되었다. 이와 함께 남극 운석 탐사가 수행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태양계 형성 연구도 수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