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한반도 주요 암석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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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2/3 이상은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반도 내 화강암은 주로 쥐라기와 백악기 화강암인 대보 화강암과 불국사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쥐라기 화강암은 백악기 화강암보다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 형성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백악기 화강암에 비해 더 조립질이다. 이들 화강암은 대부분 유백색이지만 홍색을 띠는 알카리 화강암도 있다.

 

 변성암은 주로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셰일, 사암, 석회암, 염기성 화성암 기원의 변성암인 편암, 규암, 대리암, 각섬암도 나타난다. 편마암은 퇴적 기원의 편마암과 화성 기원의 편마암으로 나뉠 수 있다. 퇴적 기원의 변성암은 주로 호상 편마암으로 나타나며, 화성 기원의 변성암은 주로 반정질 편마암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 편마암이 강한 변성 작용을 받으면 암석의 일부분이 녹아 혼성질 편마암으로 변한다. 일부 반정질 혹은 호상 편마암은 심부에서 구조 운동을 받아 안구상 편마암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한반도에서 자주 나타나는 퇴적암은 셰일, 사암, 역암, 석회암이다. 경상 분지를 포함한 백악기 분지들에서는 퇴적암과 함께,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화산암, 화산 폭발 쇄설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화산쇄설암인 응회암이 나타난다. 이들 화산암 및 응회암은 대부분 산성 및 중성 성분을 갖는 유문암질이나 안산암질이다. 백두산, 독도, 울릉도 화산 상부도 유문암질이나 안산암질 화산암 및 응회암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백두산 하부의 용암 대지와 제주도의 대부분은 염기성 화산암인 현무암이나 조면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두산에는 용암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식어 유리질로만 만들어진 흑요석이 나타나며, 백두산과 제주도에는 기공이 많은 화산 쇄설암인 스코리아와 부석이 나타난다. 특히 제주도에는 여러 작은 분석구 주변에 적갈색의 스코리아가 많이 나타나며, 백두산의 한반도측 상부는 부석으로 덮여 산머리가 연중 하얗게 보이며 이로 인해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특이하고 중요한 암석으로는 홍성 지역에 나타나는 에클로자이트와 사문암화된 초염기성암이 있다.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섭입하는 섭입대나 대륙판이 섭입하는 대륙 충돌 초기 지구조 환경에서 섭입되던 염기성 화성암(현무암 혹은 반려암)이 대략 지하 50km보다 깊은 곳에서 변성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암석이 에클로자이트다.

 

 에클로자이트는 주로 붉은색을 보이는 석류석과 초록색을 보이는 옴파싸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대륙판 안에 에클로자이트가 나타나는 것은 그 지역이 과거에 존재하던 해양과 섭입대가 대륙 충돌에 의해 사라졌으며, 에클로자이트가 대륙 충돌에 의해 지표로 밀려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홍성 지역에서 에클로자이트와 함께 나타나는 사문암화된 초염기성암은 암권 맨틀로서 대륙 충돌시 구조 운동에 의해 지표로 밀려 올라왔다. 초염기성암이 지표로 이동되어 오는 과정에 주변으로부터 공급된 물과 반응하여 사문암화되었으며 청녹색을 띤다. 사방 휘석이 감람석이나 단사 휘석에 비해 사문석으로 변성되기 힘들기 때문에 사문암 내에 사방 휘석이 반정으로 자주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가장 오래된 암석은 서해안 대이작도에 나타나는 25억 8천만 년 전에 형성된 토날라이트질 내지 화강 섬록암질 화강암이다. 이들 화강암은 안데스 산맥과 같은 대륙 화산호 환경에서 형성되었다. 이 암석에는 석영과 장석으로 형성된 우백질층과 각섬석으로 이루어진 우흑질층이 여러 두께로 불규칙하게 교호되며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이한 암석은 무주 지역에 나타나는 구상 화강 편마암과 청송 지역에 나타나는 구과상 유문암이다. 구과상의 무늬를 보여주는 무주 구상 화강 편마암은 우백질 흑운모 화강암 관입시 마그마 내로 침강한 작은 크기의 변성 퇴적암편들이 열변성 작용을 받아 18억 7천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무주 화강 편마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변성 기원의 구상암이다.

 

 청송 지역에 나타나는 구과상 유문암은 지표 근처에서 빠르게 냉각되면서 형성되었다. 가장 빠르게 냉각된 경우 특정 광물이 한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국화형, 민들레형, 해바라기형, 다알리아형 구과상 유문암이 생성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천천히 냉각된 경우 층상으로 특정 광물이 성장하여 장미형, 무명형, 목단형 구과상 유문암이 형성된다. 매화형은 위 두 경우의 중간 정도의 냉각 속도를 갖는 암석에서 산출된다. 이들은 5천만 년 전 - 4천 8백만 년 전경에 생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