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수자원의 분포 및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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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물 총사용량은 1960년대 중반 51.2억㎥부터 1990년대 후반 330억 ㎥까지 30여 년 간 6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따른 산업 발달, 관개 시설 등의 증가로 인한 것이다. 한편, 유지용수도 수질, 생태계, 경관 등의 보호를 위해 증가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는 총 이용량의 증가율이 완화되고 있다.

 

 2014년에는 농업용수가 총사용량의 40.9%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었으며, 생활용수, 유지용수, 공업용수가 각각 총사용량의 20.4%, 32.5%, 6.2%에 이르고 있다. 1998년 이후 생활 및 공업용수의 이용량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고, 농업용수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하천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 용수는 점차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현재 권역별 물사용량은 한강 수계가 52.3억 ㎥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낙동강 수계(51억 ㎥), 금강 수계(26.1억 ㎥), 영산강 수계(15억 ㎥) 그리고 섬진강 수계(9억 ㎥) 순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권역에서 용도별 이용 비율은 한강 권역에서는 생활용수가 63.4%로 가장 높았으며, 농업용수는 31.7%, 공업용수는 4.9%의 이용률을 보였다. 한강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들에서는 농업용수로 가장 많이 이용되었으며, 생활용수, 공업용수 순으로 나타났다. 한강 권역에서 생활용수의 비중이 큰 것은 서울과 수도권의 많은 인구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공업용수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낙동강 권역(15.1%)은 대형 공업 단지들의 입지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농업용수의 비율(84.8%)을 보인 섬진강 권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공업 시설과 인구에 각각 기인한다.

 

 2014년까지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댐 및 저수지 수는 17,735개소이다. 이들 중 다목적댐은 20개소, 생공용수 댐은 54개소, 수력 발전 댐은 12개소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소규모의 농업용수 댐으로 구성된다. 댐들의 유효 저수량 기준으로 보면 다목적 댐이 68.1%를 차지해 타 댐의 총 저수 용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홍수 조절 전용 댐으로 2개소(평화의 댐, 군남 홍수 조절지)가 있으며, 한탄강 댐이 최근 준공되었다.

 

 수계 권역에 따른 댐 분포는 낙동강 권역에서 27개소, 한강과 금강 권역에서 각각 24개소,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에서 각각 9개소가 건설되어 있다. 한강 권역에서는 발전 전용 댐(37.5%)과 농업 전용 댐(33.3%)이 권역 내에서 70.8%에 달한다. 낙동강 권역에서는 생공 전용 댐(37%)과 다목적 댐(29.6%)이 권역 내에서 66.7%에 달한다. 금강 권역과 영산강 권역은 농업 전용 댐이 권역 내에서 각각 75%와 77.8%에 달하고 있으며, 섬진강 권역에서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댐 용도를 기준으로 보면, 다목적 댐과 생공용수 댐은 낙동강 권역에, 농업 전용 댐은 금강 권역에, 발전 전용 댐은 한강 권역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사업은 수자원 확보와 수질 개선 및 국민 레저 산업 발전이라는 목적으로 2009년 2월부터 시작되었다. 하천의 토사를 준설하고 보를 설치함으로써 수자원을 확보하고 생태 및 문화를 아우르는 치수 및 친수 공간의 확보를 통하여 지역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으로 4대강에 총 16개의 보가 설치되었고, 수변 공원과 자전거길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동시에 완성되었지만, 사업 효과와 수질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수자원 장기 종합 계획(2011 - 2020년)에서는 누수량 저감 등 유수율 제고 절감량을 100% 반영한 생활용수 수요량, 연평균 4.0% 경제 성장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량, 경지 면적에 따른 농업용수 수요량 등을 기반으로, 2020년에 과거 최대 가뭄 발생 시 전국적으로 4.3억㎥의 물 부족을 전망하였다. 6개 권역별로 한강 0.4억㎥, 낙동강 0.9억㎥, 금강 0.5억㎥, 영산강 1.5억㎥, 섬진강 1.0억㎥로, 영산강 권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였다. 물 부족 지역은 이용 가능 수자원이 부족하거나 공급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도서 〮해안 및 산간 지역으로 이 중 일부에서는 물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천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하천 유지 유량 공급 가능 여부를 5대강 수계 60개 지점에 대하여 평가한 결과, 최대 가뭄이 발생할 경우 금강 수계의 1개 지점(현도)에서 0.3억㎥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총 4.3억㎥의 물 부족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확보 수량에 대한 공급 체계 구축, 기존 시설의 효율적 운영, 소규모 저류 시설을 통한 신규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에 따른 물 수요 증가와 가뭄 발생 기간 증가 등의 원인으로 물 부족이 1.8 -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극한 가뭄 대처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인해 매년 지하수의 개발과 사용이 증가해 오다가 최근 상수도의 공급으로 이용량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8년 현재 지하수 사용량은 전국적으로 약 164만 개 관정을 이용하여 약 29억 톤을 사용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3년 대비 시 설 수는 34%, 이용량은 22% 감소한 것이다.

 

 지하수의 유입과 유출이 평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개발 및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 양인 지하수 개발 가능량은 연간 약 130억 ㎥에 이른다. 2018년 기준 국가 지하수 관측망은 총 442개소이며, 관측망으로부터 추출된 자료로 지하수량을 산정한다. 개발 가능량에 비해 지하수 이용량은 연간 약 29억 ㎥로, 지하수 이용 비율은 약 22%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하수 이용량은 소양강 다목적 댐 저수 용량인 29억 ㎥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하수 시설 중 가장 많은 것은 생활용수 관련 시설이지만 실제 지하수 이용량은 농업용이 연간 약 14.8억 ㎥로 가장 많으며, 생활용은 연간 약 12.3억㎥로 나타난다. 약 93%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이용되고 있으며, 행정 구역별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연간 4.06억㎥를 이용하는 경기도로, 전체 지하수 이용량의 13.9%이다. 다음으로 전라남도는 연간 3.76억 ㎥(12.9%), 충청남도는 연간 3.64억㎥(12.5%)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수층별 지하수 산출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충적 대수층의 면적은 전 국토 면적의 약 27%인 27,390㎢로 한강, 낙동강 등을 비롯한 대규모 하천 연안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대수층 두께는 2 – 30m 정도이며, 산출량은 공당 30 – 800㎥/일로 나타난다. 암반 대수층의 지하수 산출성은 암석 형성 당시에 생성된 1차 공극과 그 후 지각 변동에 의해 형성된 절리, 단층, 파쇄대 등으로 이루어진 2차 공극의 발달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동고서저의 지형 특성을 보이며, 대부분의 하천이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지역별 지하수 산출 특성을 보면 동부 고지대에서는 지하수의 함양이 높고, 서부 저지대에서는 배출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국가 지하수 관측망의 설치 목적은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관측정을 연계하여 장기적으로 지하수위 및 수질 관측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지하수의 부존 및 유동 특성과 배경 수질을 파악하여 지하수의 수위저하, 수원 고갈, 수질 오염 등의 지하수 장해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있다. 또한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한 합리적인 개발 계획과 보전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1995년 제1차년도 관측망 사업에 착수하여 15개를 설치한 이래로 2018년까지 442개를 설치하였다. 국가 지하수 관측망에서는 수위, 전기 전도도, 수온을 하루 24회 관측하고 있으며, 연 2회 지하수 수질 기준(생활용수, 20개 항목)에 의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59개, 강원도 58개, 충청북도 34개, 충청남도 50개, 전라북도 42개, 전라남도 54개, 경상북도 70개, 경상남도 47개, 제주특별자치도 4개, 특 〮광역시 2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수문 지질도는 우리나라의 충적 및 암반 대수층을 구성 암석의 성인과 암상, 공극 형태 및 지형 등에 따라 8개의 수문 지질 단위로 재분류한 것이다.

 

 경상계 퇴적암 분포 지역인 동해안의 태화강 하구와 형산강 하구 지역은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지하수의 산출성이 양호하게 나타난다. 결정질암(변성암/화강암)이 주로 분포하는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하부 풍화대에서 지하수 산출이 비교적 풍부하게 나타나며, 남한강 상류지역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석회암층에서도 지하수의 용출에 의하여 지하수의 산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한편, 제주도는 화산 활동에 의한 다공질의 현무암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지하수의 부존과 산출이 매우 양호하며 수원의 100%가 지하수로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