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생태계교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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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 식물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국외에서 국내로 유입되어 자연 생태계에서 여러 세대를 거듭하며 토착화된 식물’을 말한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화훼 식물처럼 국외에서 들여온 대부분의 식물은 국내 기후 환경에 정착하지 못하지만, 일부 식물은 국내에서 생활사를 거듭하여 번식하기도 한다. 외래 식물 선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400여 종을 외래 식물로 구별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래 식물은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일부 외래 식물은 생물 다양성 감소 및 사회 경제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특히, 생태계교란 식물은 특정 지역에서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식물로, 생태계 위해성 평가 과정을 거처 환경부 장관이 지정 · 고시한다. 생태계교란 식물은 외래 식물로 한정하고 있지 않지만, 2020년 현재 16분류군의 생태계교란 식물 중 환삼덩굴을 제외하면 모두 외래 식물이다.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된 외래 식물은 토착종에 비해 번식 능력이 뛰어나고, 환경 내성 범위가 넓어 단기간에 광범위로 퍼져 나간다.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양미역취, 서양금혼초, 털물참새피, 영국갯끈풀 등은 토종 식물 군락을 밀어내고 단일 군락을 형성하여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생태계교란 식물의 번식에 의한 식물 개체군의 급속한 변화는 생태계 먹이 사슬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돼지풀,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의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목초지와 농경지에 침입하여 농 · 축산업에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기후 변화와 인간에 의한 생태계 서식지 파괴는 외래 식물 확산 및 정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의 기온 증가, 강수량 변화, 잦은 홍수는 멸종 위기 생물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생태계교란 식물에게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생태계교란 식물은 안정된 생태계보다는 교란된 환경에 빠르게 정착한다. 생태계 교란 식물에 의한 생태계 및 사회 ·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종 특성을 반영한 관리 방안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