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우리나라의 국립 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처음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모두 22곳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한라산을 제외한 나머지 국립 공원은 1987년 설립된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한라산 국립 공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직속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 공원의 전체 면적은 6,726.298㎢이며, 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3,972.589㎢, 해양 면적은 2,753.709㎢이다. 전체 22개 국립 공원 가운데 17개의 산악형 국립 공원, 4개의 해안형 국립 공원 그리고 1개의 도시형 국립 공원(경주)이 있다. 최근에 태백산이 2016년 8월 22일부로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국립 공원 이외에도 다양한 자연공원을 지정하여 자연 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 경관을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립 공원과 군립 공원 그리고 생태 경관 보전 지역 등이다. 도립 공원은 특별시, 광역시 및 도 내의 자연 생태계나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2019년 현재 30개소(총 1,129.472㎢)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반면, 군립 공원은 시 〮 군 및 자치구의 자연 생태계나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서 현재 전국적으로 27개소(총면적 238.437㎢) 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정된 자연공원은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지역 사회에 다양한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 자치제의 확립 이후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립 공원과 군립 공원의 수와 면적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환경 보전법’에 의해 생태 〮 경관 보전 지역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생태 〮 경관 보전 지역은 자연 생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 및 학술적 연구 가치가 큰 지역, 지형 또는 지질이 특이하여 학술적 연구 또는 자연 경관의 유지를 위하여 보전이 필요한 지역, 다양한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또는 생태계의 표본 지역, 그 밖에 하천 〮 산간 계곡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 등으로 규정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환경부 지정 9개소와 시 〮 도지사 지정 24개소가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서는 총 3,167개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접근이 용이 한 곳은 모두 사람이 거주하고 있고, 인간이 생활하기 어려운 2,675 개의 소규모 도서는 무인 도서로 남아 있다. 무인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격리된 땅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비교적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바다와의 상호 작용에 따른 특이한 지형, 지질, 경관, 생태계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해수면 변화 연구 등에서 그 가치가 뛰어나다. 그리고 파랑, 해류, 조류 등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침식과 퇴적이 활 발하게 발생하여 다양한 해안 지형을 형성한다. 특히 외해의 침식이 우세한 암석 해안에는 파식대, 해식애, 해식동, 시아치, 시 스택, 노치 등이 발달하며, 상대적으로 퇴적이 우세한 내해는 침식 작용과 해류에 의해 공급된 퇴적물이 쌓여 해빈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자연 경관이 우수하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무인 도서를 특정 도서로 지정하여 제도적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2018년까지 전국 1,360개의 무인 도서에 대해 생태계 조사를 수행하였고, 2020년 현재 257개를 특정 도서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특정 도서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이 리아스식 해안으로 구성된 특징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각종 오염 물질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해 주는 생태적 완충 지대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의 습지 생태계의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습지 보전 기초 계획을 수립하며, 습지 보호 지역 지정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 보호 지역은 25개소(129.042㎢)이며, 해양 수산부는 해안을 따라 12개소(1,415.54㎢)를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기타 각 시·도에서는 7개소(8.254㎢)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되어 1975년 발효된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에 관한 국제 협약(람사르 협약)’ 은 동식물, 특히 물새의 서식지 기능을 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9년 현재 171개국이 가입하였고 대한민국은 1997년 가입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습지로는 ‘대암산 용늪’, ‘우포늪’, ‘신안 장도 산지 습지’, ‘제주 물영아리오름’, ‘무제 치늪’, ‘두웅 습지’, ‘제주 물장오리 오름’, ‘오대산 국립공원 습지’,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제주 1100고지’, ‘제주 동백동산 습지’, ‘고창 운곡 습지’, ‘한강 밤섬’, ‘제주 숨은물뱅듸’, ‘한반도 습지’, ‘순천 동천 하구’, ‘순천만 ·보성 갯벌’, ‘무안 갯벌’, ‘서천 갯벌’, ‘고창 · 부안 갯벌’, ‘증도 갯벌’, ‘송도 갯벌’, ‘대부도 갯벌’ 등 23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지질 및 지형적 중요성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에서는 지질 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국가 지질 공원은 세계 지질 공원의 인증 절차와 평가, 관리 구조 및 운영 체계가 거의 유사하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 · 독도, 부산, 강원 평화 지역,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 고생대, 전라북도 서해안권, 경상북도 동해안, 백령·대청, 진안·무주 등 12곳의 국가 지질 공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지역이 인증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다양한 화산 지형과 지질 자원을 지니고 있어 섬 전체가 국가 지질 공원이자 세계 지질 공원이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들이 있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0여 개의 오름(소규모의 화산체)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 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울릉도·독도는 섬 전체가 화산 작용에 의해 형성된 화산체로 섬이 많지 않은 동해의 형성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질학, 생물학, 해양학, 역사학 등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울릉도의 중앙부에는 최고봉인 성인봉(987m)이 있고 그 북쪽 비탈면에는 칼데라 화구가 무너져 생긴 나리 분지, 칼데라 안의 작은 봉우리인 알봉이 있다. 또한 도동·저동 해안, 국수바위, 태하 해안 산책로 및 대풍감, 죽암 몽돌해안 등 총 23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부산은 해안, 산지 및 하천이 만든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빼어난 지형 경관들과 연계된 문화 자원도 풍부하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연의 모래섬 낙동강 하구, 몰운대, 두송반도, 태종대, 금정산 등 총 12곳의 지질 명소가 있다. 강원 평화 지역은 한반도 중부 DMZ 인접 지역의 지질·지형적 유산을 바탕으로 냉전 지역을 평화 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정 구역상으로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으며, 주요 지질 명소는 철원 용암 대지, 해안 분지, 내린천 포트홀 등 총 16개소이다.
청송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역사 · 문화 · 생태 ·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유산들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지질 명소로는 용추 협곡, 절골 협곡, 기암단애, 주산지 등 총 24개이다.
무등산권은 서석대, 입석대, 서유리 공룡 화석지 등 23개 지질 명소와 증심사, 충효동 왕버들, 분청사기 등 42개의 역사 문화 명소를 아우르는 곳으로 광주, 전라남도 화순, 담양에 걸쳐 있다.
한탄강은 재인 폭포와 좌상바위, 전곡리 유적 토층, 샘통(용출수), 백의리층, 은대리 판상 절리와 습곡 구조, 비둘기낭 폭포와 멍우리 협곡, 직탕 폭포, 삼부연 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 용암과 화적연, 아트 밸리와 포천석 등 24개소의 지질 명소가 있다. 면적으로는 경기 포천, 연천 및 강원 철원 일대 약 1,164㎢에 이른다.
강원 고생대는 강원도 태백, 영월, 정선, 평창 등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으로는 약 1,990㎢에 이른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쥐라기 역암 및 구문소와 같은 암석 및 화석 관련 지질 명소, 고씨굴, 화암 동굴과 같은 카르스트 지형 관련 지질 명소 그리고 요선암 돌개구멍, 청령포 등의 하천 및 습지 관련 지질 명소 등 총 21개소의 지질 명소가 있다.
전라북도 서해안권은 전라북도 고창과 부안에 속해 있으며, 고창명사십리 및 구시포, 소요산, 채석강, 적벽강 및 직소 폭포 등 고창 및 부안에 각각 6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경상북도 동해안은 경상북도 동해안을 따라 울진, 영덕, 포항, 경주에 위치해 있으며, 총 19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울진에는 덕구 계곡, 성류굴 등의 지질 명소가, 영덕에는 고래불 해안, 죽도산 퇴적암 등의 지질 명소가 있으며, 포항과 경주에는 달전리 주상 절리, 양남 주상 절리와 같은 지질 명소가 위치해 있다.
백령 · 대청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 〮대청면에 위치해 있으며, 백령도, 대청도 및 소청도가 포함된다. 백령도에는 두무진, 사곶 해변과 같은 지질 명소가 있으며, 대청도와 소청도에는 옥죽동 해안 사구, 검은낭과 스트로마톨라이트 등의 지질 명소가 있다. 진안 〮무주는 전라북도 진안과 무주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으로는 약 1,154㎢에 이른다. 오산리 구상 화강 편마암, 운일암, 반일암, 용추 폭포, 적상산 천일 폭포 등 총 10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