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우리나라는 몬순의 영향으로 여름은 덥고 습하지만, 겨울은 매우 건조하고 춥다. 우리나라의 기후 분포는 위도, 해발 고도, 지리적 위치, 수륙 분포, 해류, 아시아 몬순, 기단 등 주요 기후 인자의 영향을 받는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한반도의 특성상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 복사 에너지 양과 낮 길이의 차이로 인해 남북 간 기온 차이가 크다. 한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서귀포(북위 33° 14')의 연평균 기온은 16.6℃인 반면 철원(북위 38° 08')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10.2℃로 위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난다.
해발 고도에 따라서도 기후 특성이 다르다. 기상 관측 지점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대관령(해발 고도 773m)의 연평균 기온은 6.6℃로 비슷한 위도에 있는 홍천(해발 고도 141m)의 10.3℃와 비교하면 3.7℃가량 낮다. 남부 지역에서도 임실(해발고도 248m)의 연평균 기온은 11.2℃, 정읍(해발 고도 45m)은 13.1℃로 차이가 나타난다.
지리적 위치에 따라서도 기후 차이가 발생한다. 태백산맥이 장벽 역할을 하여 바람받이 사면과 바람그늘 사면의 기후 차이가 두드러진다. 겨울에 한랭한 북서 계절풍이 탁월할 때 바람받이 사면(영서 지역)인 춘천의 기온은 낮고, 바람그늘 사면(영동 지역)의 속초는 기온이 높다. 춘천의 8월 월평균 최고 기온은 24.6℃로 속초(23.7℃)보다 높지만, 1월 월평균 최저 기온은 -4.6℃로 속초(-0.3℃)보다 크게 낮다. 반면 북동 기류가 들어오면 속초가 춥고 춘천이 따뜻해진다. 또한, 북동 기류가 난류가 흐르는 동해를 지나 태백산맥에 의해 강제 상승하면 영동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의 특성이 탁월하지만, 해양의 영향을 받는 해안 지역은 내륙 지역과 기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내륙에 위치한 대전의 연교차는 해안에인접한 보령보다 0.3℃ 더 크다. 대전의 여름철(6, 7, 8월) 평년값은 보령보다 약 1.3℃ 높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해류에는 동해의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 황해의 황해 난류가 있다. 대한 해협 동쪽 끝에서 대마 난류로부터 나눠진 동한 난류는 동해안을 따라 북위 37° - 38° 부근까지 따뜻한 바닷물을 공급한다. 동한 난류의 일부는 겨울에 강원도 고성군 해안까지 북상하여 인근 지역의 기후에 영향을 준다. 오호츠크해에서 남하하는 연해주 한류의 한 갈래인 북한 한류는 함경도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겨울에 강원도 남부까지 영향을 미친다. 쿠로시오 및 대마 난류의 지류인 황해 난류는 제주도 서부 해역에서 황해 남부로 북상하여 서해안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여름에는 황해 난류의 북상이 강해지는 반면, 겨울에는 황해 난류의 유입이 약해진다.
몬순은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수륙 분포, 대륙과 해양의 비열 차이로 발생한다. 동아시아는 겨울철 대륙의 영향으로 한랭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철 북태평양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시베리아 기단, 북태평양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 적도 기단 등이 존재한다.
일 평균 기온을 이용한 기상청 계절 구분 기준(기상청, 2020)에 따라 자연 계절을 구분하면, 지역에 따라 계절별 시작일과 일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서귀포를 제외하면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은 부산(2월 12일)이고 가장 늦는 곳은 대관령(4월 7일)이다.
대관령(7월 23일), 울릉도(6월 29일), 속초(6월 23일)를 제외한 지점의 여름 시작일은 대부분 5월 말과 6월 초로 약 90 - 120일 지속된다. 대관령(8월13일)을 제외한 지점의 가을 시작일은 9월 중순이고, 가을 지속 기간은 약 60 - 90일로 봄과 여름에 비해 짧은 편이다. 겨울은 11월 말에 시작하며, 지속 기간은 약 50 - 150일로 지역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