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생물종의 보호는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인간에게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종은 1,300만 종으로 매일 70종씩 사라져 2050년까지 생물종의 25%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멸종의 속도는 자연적인 멸종에 비해 1,000배나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생물종은 모두 10만여 종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식물 5,349종을 포함하여 전체 45,29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IUCN Red List)*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생물종의 멸종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4,058종의 한국 적색 목록(Korean Red List)이 선정되었다. 이미 12종의 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533종을 멸종 위기 우려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533종의 멸종 우려종 가운데 식물은 214종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생물을 말한다. 환경부는 1989년 92종의 ‘특정 야생 동식물’을 처음 지정한 이후, 현재 267종을 보호 관리하고 있으며, 이 중 식물종은 전체 88종으로 I급 11종과 II급 77종이다.
한반도는 북위 42° - 33°에 걸쳐 위치하며,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대륙과 해양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남북으로 긴 반도로 계절적 변화가 명확하고, 산지가 많아 다채로운 식물상을 가진다. 이와 같은 기후와 지형 특성으로 인해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전 국토에 걸쳐 공존하는 특성을 보인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식물 중 24종이 북방계 식물이고 30종은 남방계 식물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분포 범위와 분포 한계선의 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북방계 식물의 개체 수와 분포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 식물의 멸종은 그 종의 지구상의 멸종으로 바로 이어지므로 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459종의 고유 식물 중 16종이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난과 식물은 불법 채취에 의한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있어 불법 채취 근절을 위해 19종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