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2권 2020

해양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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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조는 플랑크톤의 대량 번식으로 바닷물의 색깔이 적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전 세계 연안 지역에서 어류의 집단 폐사를 일으키는 등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로 남조 세균류, 규조류, 와편모 조류 등에 의해 생기며 플랑크톤의 종류에 따라 바닷물의 색깔이 황갈색이나 황색, 황록색 등을 띠기도 한다.

 

 1990년 초에는 한국 남해안 지역에서 규조류에 의한 적조 발생이 빈번했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와편모 조류인 코클로디늄 (Cochlodinium Polykrikoides)에 의한 적조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코클로디늄 적조는 맑은 해역인 나로도와 남해도 사이에서 발생하여 남해안 전역으로 확대되며, 연도별 차이를 보이지만 지역적으로 국한되지 않고 서해안 및 동해 지역으로도 확산된다.

바다 녹조는 연안에 서식하는 대형 녹조류(해조류)의 대량 증식 현상을 일컫는 말로 강, 하천에서 발생하는 남조류의 대량 번식으로 물색이 녹색으로 바뀌는 현상과는 구별된다. 바다 녹조는 연안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관측되는 현상이며, 2008년 이후에는 대규모의 부유성 바다 녹조가 황해와 동중국해에서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통 4 - 5월까지 연안에 부착되어 자라다가 물리적인 힘에 의해 탈락된 녹조는 해류와 바람을 따라 외해로 이동되는 특성이 있다. 2013년 이후에는 동중국해에서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대규모 갈조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주로 겨울에서 봄철까지 관측된다. 괭생이모자반의 분포 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다 녹조와 갈조 모두 중국 동부 연안에서 기인하여 황해와 동중국해를 떠다니다가 우리나라 연안까지 유입되고 있다. 녹조와 갈조 모두 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양이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생태적 교란 및 심미적, 산업적 피해를 주고 있다.

해무는 해상에서 발생하는 안개를 뜻하며, 대기 중 수상에 의해 해수면 혹은 지표에서 관측되는 수평 시정이 1km 미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해무의 형성 과정에서 다른 형태의 물리적 메커니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상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 위로 접근하며 공기가 포화될 때 생기는 이류 안개와 해안지역에서 지표의 냉각으로 형성되는 복사 안개의 형태로 발생한다. 2019년 천리안 해양 위성(GOCI) 해무 탐지 산출물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해역에서 계절적 해무 분포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동해에 비해 황해의 해무 발생 빈도가 훨씬 높았다. 황해에서는 봄, 여름에 넓은 해역에서 해무 발생 빈도가 높으나, 겨울에는 해안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특히, 여름철 황해의 해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북서태평양 고기압 발생 시 해양과 대기의 비열 차이에 의해 대기는 더 빨리 더워지고 바다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상태에서 해상 근처의 공기가 포화되어 해무 발생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한반도 주변의 해양 환경을 계절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변화는 수온에서 나타난다. 수온은 대기 중 기온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겨울철 평균 해수 표면 온도는 약 5°C, 여름철에는 약 20°C로 나타난다. 물의 비열이 대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수온 변화의 폭은 기온 변화보다 작다.

 

 엽록소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포함된 광합성 색소로서 바다의 일차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표층 엽록소 농도가 높게 나타나면 일차 생산력이 높다는 뜻이다. 서해안에는 한반도의 큰 강들의 하구가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무기 영양 염류가 풍부하며, 그로 인해 동해와 남해에 비하여 엽록소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는 대증식 현상이 일어나 적조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동해안에서 심층수가 표층으로 이동하는 용승 현상이 일어나 엽록소 농도가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다.

 

 용존 유기물의 흡광 계수는 해수 중에 녹아 있는 유색 용존 유기물의 흡광도를 분석하여 계수로 나타낸 것이다. 용존 유기물은 해수 중에서 분해되어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데, 이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적조나 녹조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용존 유기물은 주로 육상에서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게 되며, 그에 따라 한반도의 서 〮남해안과 중국 연안에서 높게 나타난다.

 

 부유 퇴적물의 기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강물을 통하여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퇴적물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파도나 해류 등의 작용으로 인하여 해저면에서 부유하여 표층까지 올라오는 퇴적물이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비율이 매우 높아 부유 퇴적물 역시 한반도 서 · 남해안과 중국 연안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다. 부유 퇴적물의 농도는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그로 인하여 겨울철에 그 농도 분포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