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2019

유네스코 등재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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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

 

 세계 유산이란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산을 의미한다. 세계 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 유산, 복합 유산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6건(북한 포함)의 세계 유산이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15건, 자연 유산이 1건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유산은 수도권(5건)과 경상북도(3건)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1392년 조선이 개국한 이래 600여 년 동안 수도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서울에는 왕릉, 궁궐, 유교 사당 등이 많다. 또한 수원에는 화성이, 광주에는 남한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 지구가 있어 신라의 역사적 자취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역사 마을인 양동 마을도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에 화려하게 꽃피웠던 양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씨족 마을이면서 양반 마을인 하회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한 지역에 2건(고구려 고분군, 개성 역사 유적 지구), 경상남도에 1건(해인사 장경판전), 전라남 · 북도와 인천광역시에 1건(고창 · 화순 · 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특별자치도에 1건(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한라산 천연 보호 구역,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 성산 일출봉 응회구 3개 지구로 구분된다. 이와 더불어 충청도 · 전라도에 1건(백제 역사 유적 지구), 경상도 · 전라도 · 충청도에 2건(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한국의 서원)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세계 유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무덤군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무덤군에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군, 고구려 시대의 적석총, 신라와 조선 시대의 왕릉이 포함된다. 무덤에는 당대의 세계관과 장례 전통, 제례 전통이 깃들어 있다. 무덤과 더불어 건축물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창덕궁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건축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목조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은 실내의 통풍, 방습, 온도 등을 적절히 유지하여 대장경판을 현재까지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역사 유적 지구는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의 수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건축물과 기념물, 유적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곽은 경기도의 동쪽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은 북쪽의 개성, 서쪽의 강화와 함께 네 방위에서 왕도를 방위하던 성으로서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축성술의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역사 마을과 종묘 같은 건축물이 있다. 역사 마을인 하회 마을과 양동 마을에는 현재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조선 시대의 사회적 구조와 유교적인 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은 한국 불교의 역사적 전개를 보여 주고 있는 유산으로 한국의 다양한 불교 신앙이 산사의 역사적 구조물과 전각, 유물, 문서 등에 잘 남아

있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 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곳으로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가 남아 있다. 종묘에는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와 함께 왕가를 기리는 의례와 음악, 무용 등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자연 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있다.

 

 

 인류 무형 문화 유산

 

 우리나라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은 2001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현재까지 20건이 등재되었다. 인류 무형 문화유산은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의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화의 보편성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인류 무형 문화유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의식이나 의례가 4건, 놀이가 5건, 노래가 4건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택견, 한산 모시짜기, 김장 문화, 제주 해녀 문화가 각각 1건씩 존재한다.

 

 

 세계 기록 유산

 

 세계 기록 유산은 유네스코가 고문서 등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본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 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세계 기록 유산에는 책, 문서, 편지 등 여러 종류의 유산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세계 기록 유산은 대부분 책이고, 일기와 기록물도 일부 있다. 1997년 처음 2건이 등재된 이래 2년 간격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현재 17건이 등재되어 있다. 이 등재 건수는 아시아에서 1위, 세계에서는 5위에 해당하여 기록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준다. 이 기록물 가운데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일성록, 난중일기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동의보감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 기록 유산 가운데 조선왕조의궤, 5 · 18 민주화 운동 기록물, 새마을 운동 기록물은 여러 장소에 분산 보존되어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고종 때 국외로 유출되어 현재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는 2017년에 등재된 ‘무예도보통지’ 가 있다. 이는 평양직할시와 서울특별시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