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2019

도시화와 생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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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0여 년 동안 국토 공간 전반에 나타난 변화는 도시화의 진전이다. 도시화 지표 중 대표적인 것은 전체 인구 중 도시 지역 거주 인구의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도시화율이다. 행정 구역상 동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와 읍 지역을 포함시키는 경우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지만, 읍 이상을 도시 지역에 포함시킬 경우 대한민국은 이미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섰다. 도시화율 추이를 보면 1980년대까지 급증세를 보이다가 이후 완만해졌다. 이는 도시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가속화 단계에서 종착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물리적 측면에서는 도시 지역 면적 비중으로 도시화 정도를 고찰해 볼 수 있다. 이때 도시 지역은 도시 계획법상 도시 계획 구역(육지부+해수부)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각 지역별 면적 중 도시 지역 육지부의 비중으로 시가지 면적 비율을 계산하여 지도화하고 시·도 단위에서 이러한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부산권, 기타 광역시의 시가지 면적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도시의 성장을 살펴보면, 1950년대 초·중반 서울(1953년), 부산(1955년)이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가 되었고, 이후 대구(1969년), 인천(1979년), 광주(1988년), 대전(1989년), 울산(1997년)이 차례로 100만 명 이상 도시가 되었다. 광역시 외에는 수원(2002년), 창원(2010년)이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하였고, 이어 고양시(2017년), 용인시(2018년)가 인구100만 명 도시가 되었다.

 

 서울은 1988년에 인구 1,00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도시가 되었고, 제2도시 부산은 1979년 300만 명을 넘은 이래 인구가 정체되어 있다가 최근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도시의 규모별 분포를 살펴보면 수도권의 비대화와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을 배경으로 한 항만 도시들의 발달이 뚜렷이 나타나며, 이 두 권역이 경부축을 따라 연결된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 핵가족화, 국민 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 욕구 등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주택 공급도 늘어났다. 주택 보급률은 이미 2000년에 100%를 넘어섰다. 이것은 근대식 주택 건설 사업, 주택 200만 호 건설 사업, 임대 주택 건설 사업, 강남 개발 사업, 신도시 건설 사업 등 주택 관련 여러 가지 개발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농촌 지역에서는 농촌 새마을 사업,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 오지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었다.

 

 전통적으로 주택 유형은 단독 주택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아파트 공급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파트 거주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1980년 단독 주택 비율이 87.5%였던 것이 2018년 22.4%로 하락하였고, 반면 아파트는 같은 기간 7.0%에서 61.4%로 증가하였다. 아파트 공급 비율은 지역적 차이를 보이는데, 비수도권보다 수도권, 특별시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