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2019
조선방역지도
제작자와 제작 연대가 밝혀진 조선 전기의 전도이다. 이 지도는 왕실에 필요한 의복이나 식품 등을 관장하던 제용감에서 제작한 것이다. 조선 초기 세종 대의 과학적인 지도 제작 사업은 세조 때 완성된 정척과 양성지의 「동국지도(1463)」에서 결실을 맺었는데, 이 지도는 「동국지도」의 사본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지도의 구도는 상단에 제목, 중간 부분에 지도, 그리고 하단에는 제작에 참여한 관원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한반도의 지형 표현은 중·남부 지방이 실재에 가깝고 북부 지방은 다소 왜곡되어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제외하면 하계망이 비교적 정확하고, 산줄기는 풍수적 지리 인식에 기초한 연맥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국총도
정상기(鄭尙驥)의 「동국대전도」 계열의 지도로 국토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대표적인 지도이다. 이 지도에서는 무엇보다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데, 산줄기를 녹색으로, 하천을 청색, 그리고 오방색(五方色)을 사용하여 도별로 색깔을 다르게 하였다. 팔도의 감영과 병영은 큰 원 안에 지명을 표기하여 다른 군현과 구분하였다. 또한 해안의 섬들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 시기 도서 지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지금의 독도가 울릉도 동쪽 동해(東海)에 우도(于島)라는 명칭으로 표시되어 있고 대마도도 그려져 있다. 지도의 여백에는 국토의 좌향(坐向), 동서와 남북의 길이, 사방(四方)의 끝에서 한양까지의 거리, 그리고 각도의 군현 수가 기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조선 시대 지도학의 모든 성과들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축척은 대략 1:16만 정도이다. 우리나라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120리 간격으로 나누어 전체를 22층으로 만들고, 각층은 80리 간격으로 끊어서 병풍처럼 첩으로 만들었다. 22개의 첩을 모두 연결시키면 가로 410cm, 세로 660cm 정도의 대형 전도가 된다. 표현 기법에서는 산지를 이어진 산줄기의 형태로 표현하여 전통적인 산수분합의 원리를 반영했다. 각종 범례의 사용과 더불어 도로에 10리마다 표시를 하여 거리를 가늠케 함은 물론, 예술적 아름다움까지 갖춘 조선 시대 지도의 최고 걸작품 중의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