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2019

지역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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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지역 구분에는 크게 행정적 구분과 지리적 구분이 적용되어 왔다. 행정적 구분은 행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설정하는 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리적 구분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지역 구분은 산과 강의 분포로 생활권 단위의 지리적 구분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고려 시대 이후 정립된 행정 구역은 현재 우리나라 행정 구역의 근간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산맥과 하천을 중심으로 크게 북부 지방, 중부 지방, 남부 지방으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지역 구분에 의해 멸악산맥 북쪽 지역만을 의미했던 북부 지방은 현대적인 지역 구분에 의해 지금은 625 전쟁 이후 형성된 휴전선 북쪽의 북한 지역 전체를 의미한다. 중부 지방은 휴전선 아래에서 소백산과 금강 하류가 만나는 지점을 연결한 지역으로 지금의 수도권,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를 말한다. 남부 지방은 소백산과 금강 하류가 만나는 지점을 연결한 지역의 아랫부분으로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행정 구역으로 보면 북한은 황해남도, 황해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강원도, 양강도, 자강도 등 9개의 도로 이루어져 있고, 남한은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기도 등 9개의 도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지역 구분에는 도 중심의 행정 구역이 중요하게 고려되어 왔다. 실제 지역 구분도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지역 구분과 유사하다. 전통적인 지역 구분에서 관서 지역은 조선 시대 행정 구역 기준으로 평안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며, 관북 지역은 함경도, 관동 지역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관동 지역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다시 동서로 나누어 서쪽을 영서, 동쪽을 영동으로 인식하였다. 해서 지역은 황해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며, 경기 지역은 한양을 포함한 경기도를 의미하였다. 호서 지역은 조선 시대의 행정 구역 기준으로 충청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고, 호남 지역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라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다. 영남 지역은 소백산맥을 경계로 조령의 남쪽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다.

 

 지역을 구분짓는 지역 사이의 차이는 교통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에 비하여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인의 생활에 여전히 남아 있는 방언은 지역 구분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한국어 방언은 다양한 구분 방법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서북  동북  중부  서남  동남  제주 방언의 여섯 계열로 나뉜다. 방언의 사용 지역을 엄밀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체로 도 단위의 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방언 구획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중부 방언은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서 지역과 황해도를 중심으로 하고, 서남 방언은 전라권을 중심으로 하며, 서북 방언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를 중심으로 한다. 동남 방언은 경상권과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동북 방언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하며, 제주 방언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다.

 

 남한 지역의 방언은 표준어와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방언으로 나누기도 한다. 2015년 수행된 국립국어원의 국민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전국을 대상으로 보았을 때, 스스로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54.5%로 가장 높고, 경상 방언 26.4%, 전라 방언 9.7%, 충청 방언 5.8%, 강원 방언 2.2%, 제주 방언 1.3%, 북한 방언 0.1% 순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인구 이동, 도시 발달 등에 영향을 받는다. 대체적으로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해당 지역 방언 사용의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