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집 1권 2019
우리나라는 동경 124도와 132도 사이, 북위 33도와 44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우리의 영토는 북쪽으로는 중국, 러시아와 육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고, 대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일본과 마주하고 있어,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반경 5,000km 이내에 동아시아의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956km), 도쿄(1,157km) 등이 서울로부터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중국 동부 연안 대도시, 일본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높다. 방콕(3,725km), 싱가포르(4,677km) 등 동남아시아 도시들은 7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미주로 가는 항공편의 다수가 우리나라의 인천 국제공항을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는 양호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지가 되고 있다. 베를린(8,140km), 런던(8,875km), 파리(8,981km) 등 유럽의 대다수 도시들은 약 10,000km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유럽의 주요 허브 공항을 통해 유럽 전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북아메리카의 경우 서부와의 거리는 약 11,000km, 동부와의 거리는 약 12,000km에 이르는데, 과거에는 항공기의 항속 거리 제약으로 인해 앵커리지와 같은 중간 기착지를 경유해야만 접근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북아메리카 동부 해안까지 항공기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대부분 도시는 서울과 12,00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동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로의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남아메리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대륙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19,447km), 리우데자네이루(18,140km) 등 주요 도시와의 거리는 15,000km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전 지역은 단일한 표준시(KST: Korean Standard Time)를 사용하고 있다. 국토의 모양이 남북으로 긴 형태로 단일한 표준시를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대한민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로, 협정 세계시(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보다 9시간이 빠르다. 북한 지역도 동일한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남북한 모두 서머 타임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주변국인 일본과 동일한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베이징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다. 우리나라와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는 나라는 비슷한 경도상에 있는 러시아 동부, 인도네시아 동부, 동티모르 등이 있다.
대한제국은 동경 127도 30분의 경선을 표준 자오선으로 공포하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1912년에 동경 135도 경선을 채택하였고, 광복 이후 1954년 동경 127도 30분으로 표준 자오선을 변경하였다. 현재의 표준 자오선은 1961년부터 사용되었다. 서울의 위치는 동경 약 127도이므로 서울에서 태양은 정오가 지나고 약 30분 이후에 정남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의 중위도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상에 위치한 국가는 포르투갈, 에스파냐, 알제리, 그리스, 터키, 이란, 이라크, 중국, 일본, 미국 등이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의 지역들은 북반구 온대 지역에 속해 있으나, 대륙과 해양의 위치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국가 간 자연 경관에 차이가 있다. 서울과 거의 동일한 위도상에 위치한 도시로는 미국의 워싱턴 D.C.,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와 에스파냐의 세비야, 그리스의 아테네,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이라크의 모술 등이 있다.
우리나라가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한 만큼, 아시아 대륙 북동쪽에 위치한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속적으로 변해 왔다. 과거에는 국토의 크기가 작고 지정학적으로 반도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 노출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반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오히려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하기에 유리한 개방적 공간이자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서 경제적, 문화적 그리고 지리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국토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거대한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으로, 동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교역과 물류의 중심지이자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공간으로서 동아시아 경제권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동아시아 지역의 3개국인 대한민국, 일본, 중국의 국민 총생산의 합계는 미국 및 유럽연합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 내 교역 및 경제적 의존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대륙의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북한을 통한 전체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문화 진출, 동·황해를 통한 중국·러시아·북한과의 해상 무역 확대 등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양의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가 태평양 연안국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여 다른 연안국 및 그 외 여러 나라들과 경제·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수행함으로써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반경 2,000km 내에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40여 개가 위치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동부 해안 지역 및 일본의 거대 대도시권이 모두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인적·물적 이동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약 470만 명 이상의 중국인, 약 294만 명 이상의 일본인, 약 111만 명 이상의 타이완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385만 명 이상이 중국을 방문하였고, 일본 방문객도 753만 명, 타이완 방문객도 101만 명을 상회하였다.
이러한 인적·물적 교류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항공 수요의 30%를 차지하면서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의 4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경우, 2018년 기준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5위, 국제선 화물 수송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운 물류의 측면에서도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이 우리나라와 인접 지역에 위치해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 전 세계 6위의 해운 물류 중심 항구로 발돋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