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판 2022

우리 동네 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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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느 곳을 여행하려 할 때, 그곳에 가면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또는 무엇을 체험해야 하는지 등 그곳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조사한다. 짧은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가고자 하는 지역을 열심히 조사한다. 그러나 예전부터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우리 동네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다지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리를 공부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터를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우리 동네를 더 자세히, 더 오래 바라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때로는 이방인의 눈으로 우리 동네를 여행한다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리적 질문을 던져 보고, 우리 동네를 답사해 보자.

 

<사진> 우리 동네 답사하기

 

윤리적인 답사와 지리 조사 활동을 위하여

 

  생산지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 무역, 여행지의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를 존중하며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공정 여행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착한, 윤리적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불리기도 한다. 답사나 지리 조사 활동 또한 지속 가능해야 하고, 착해야 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주제와 장소를 선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실제 답사를 가는 모든 활동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림> 체크 리스트

 

일상에서 답사 즐기기

 

  답사를 하려면 꼭 멀리 가야만 할까? 우리는 동네든, 학교든, 어떤 장소에나 발 딛고 서 있다. 나의 삶이 펼쳐지는 일상의 장소를 느끼고 즐기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터를 변화시키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익숙한 우리 동네를 낯설게 바라보고 관찰하며 질문을 던져보자. 늘 걷던 골목에서, 평소 지나치던 시장에서 답사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 익숙한 곳이라 하더라도, 이방인의 눈으로 두리번거려 보자.

- 종이 지도든, 스마트 기기의 인터넷 지도든 지도를 읽어 보자.

- 때로는 지도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거닐어 보자.

- 사람을 만나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그 곳의 기념품을 사자.

-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자랑거리를 찾아보자.

-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로, 글로 자랑해 보자

- 여행 가이드가 된 것처럼 그 곳의 먹거리, 볼거리를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만들어 보자.

- 자신이 경험한 다른 곳과 비슷한 점을 찾아보고 다른 점을 찾아보자.

- 그 곳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보자.

 

-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보자.

- 시청과 군청 같은 행정 기관에 들러 보자. 지역 홍보 자료나 지도를 챙기자.

- 이벤트가 생기면 그 곳은 나만의 장소가 된다. 나만의 이벤트를 만들어 보자.

 

조사 지역 주제 선정하기

 

  지리 조사의 시작은 장소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 소개하기’와 같이 특정 장소를 선정하여 전체적인 이해를 위한 지리 조사도 좋고, ‘우리 동네에 무더위 쉼터를 세운다면?’ 또는 ‘우리 동네는 안전한가?’, ‘우리 동네에 OOO이 생기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등과 같은 특정한 질문 또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좋다. 수업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것을 주제로 삼는 것도 좋다. 다만 주제는 구체적으로 정하자. 우리 동네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필요하다. 행정 구역으로 정할 것인지, 학교 혹은 집으로부터 주변 어디까지라고 정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사전 조사 답사 디자인하기

  조사 지역과 주제가 정해졌으면, 주제에 맞는 자료(문헌, 영상, 통계 등)들은 무엇일까? 그 자료들은 일차적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구할 수 있나? 고민해야 한다. 자료들은 관공서, 기업, 관련 기관, 신문, 지도, 관련 서적 등에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자료는 시기가 오래된 자료도 있고, 주제와 맞지 않는 자료,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확인이 필요한 자료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자료는 답사(야외 조사)를 통해서 추가로 얻어야 한다. 다시 확인해 야 하는 자료, 새롭게 구해야 하는 자료는 무엇일까? 그 자료들은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답사 경로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인터뷰나 설문 조사가 필요하다면 대상은 어떻게 정하고, 질문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팀이라면 구성원 간 어떻게 역할을 나눌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명문, 그림> 통계자료 구하기

 

  신뢰할 수 있는 통계 자료를 가장 쉽게 구하는 방법은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을 이용하는 것이다. 국가통계포털에서는 국내 통계뿐만 아니라 국제 및 북한의 주요 통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몇몇 자료는 지도나 도표 등 시각화된 자료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기상청, 산림청 등 중앙 행정 기관, 서울특별시청, 수원시청 등 지방 행정 기관, 국토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의 연구 기관 등에서도 통계 자료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정부 기관에서는 월별, 연도별 통계를 조사하여, 통계월보, 통계연보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통계 자료를 구할 때 중요한 점은 통계 조사의 대상과 기간, 방법, 주요 용어 해설 등이 적힌 통계 메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리 조사 활동에 있어 적절한 자료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계 자료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설명문> 설문지 작성하기

 

  다양한 조사 방법 중 설문 조사는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고, 때에 따라서는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조사가 가능하기에 질문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다. 또한 익명으로 응답이 가능하고, 응답 시간이 여유로워서 자유롭게 심사 숙고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문지 작성에서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설문지를 작성할 때,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배포를 할 것인지, 결과를 어떻게 종합하고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것을 미리 고려한다. 응답 대상은 연령별, 성별, 지역별 등 조사 목적에 적절한 표본인지 확인한다.

2. 설문지의 앞부분에는 설문의 실시 목적, 결과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개인 정보 처리 및 사적 비밀 보장 약속, 조사자의 소속과 연락처 등을 밝힌다. 또한 설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고마움의 뜻을 표시한다.

3. 질문을 만들 때는 “매우 나쁨 - 나쁨 - 보통 - 좋음 - 매우 좋음” 등과 같은 폐쇄형의 질문이 좋은지,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는 개방형의 질문이 좋은지를 고민하여 작성한다

4. 질문은 응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적절한 설명 및 표현을 사용한다. 응답자를 곤란하게 하거나 지루하게 할 정도의 긴 질문은 피하고, 답을 유도하는 듯한 질문도 좋지 않다

5. 질문은 응답자가 간편하게 대답 할 수 있도록 관련된 질문을 묶어서 배열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질문에서 전문적인 수준의 질문 순으로 배치한다

6.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응답 예시를 설문지에 표시한다.

7. 응답자의 개인 정보에 대한 질문은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설문지의 마지막 부분에 배치한다.

8. 설문지 초안이 완성되면 사전 조사와 분석을 통해 설문지를 수정 · 보완하여 본 조사를 실시한다.

 

답사(야외 조사)하기

 

  사전 조사에서 다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 필요하지만 구하지 못한 자료 등은 동네를 답사하며 얻을 수 있다. 답사를 하기 전, 조사 항목을 다시 정리해 보고, 조사 방법과 답사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윤리적인 답사를 위해 방문하거나 만나야 하는 사람에게는 미리 연락을 하고 허락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미리 질문지를 전달하여 의미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답사 현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곳의 법률과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인터뷰나 설문 조사, 사진 촬영, 녹음 등을 할 때는 허락을 받고 진행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 수칙을 잘 따르고,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답사 준비물

<그림>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백지도 얻기

  원하는 지역의 백지도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http://map.ngii.go.kr)을 이용하는 것이다. 국토정보플랫폼은 국가 인터넷 지도로 국가 기본도와 연계, 공공 데이터 연계, 다국어 지원, 색각 이상자 지원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지형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필요한 수치 지도를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자료 정리 지리적 시각화하기

 

  사전 조사와 답사를 통해서 얻은 자료는 정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신이 선정한 주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다. 지리 조사인 만큼 지리 정보를 지도, 그래프, 도표 등으로 시각화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다양한 그래프와 도표로 만들어 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이 소개되어 있으며, 몇몇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는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지리 정보를 시각화화면, 간편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가지도집에 소개된 다양한 주제도를 만들어 보자.

<사진> 자료 정리 및 데이터 분석하기

<사진> 지리 정보를 시각화하기

<사진> 결과를 공유하고 의사소통하기

<그림> 커뮤니티 매핑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집단 지성에 기반한 참여형 지도 제작을 의미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종이 지도를 만드는 것도 넓은 의미의 커뮤니티 매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인터넷 지도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여 함께 지도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커뮤니티 매핑의 장점은 특정 주제도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배포와 공유가 용이하며, 실시간 상황을 반영하여 쉽게 추가, 수정,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매핑의 사례는 재해와 재난 지도이다. 예를 들어 지진 발생 시, 개개인의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하나의 인터넷 지도 위에 각종 상황을 기록한다. 그렇게 되면 정부, 지방 자치 단체, 구호 단체 등은 그 지도를 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고, 조치가 완료된 곳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학교에서 지역의 이슈나 안전, 도시 재생 등을 주제로 커뮤니티 매핑을 해볼 수 있다. 학생들이 협력하여 ‘우리들이 소개하는 학교 주변 맛집 지도’, ‘학교 주변 안전 지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베리어 프리(Barrier-Free) 지도’ 등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1. 지도 주제 선정(우리가, 우리만이 잘 만들 수 있는 주제를 정하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지도를 만들 수 있다.

2. 자료 수집 방법, 시기, 지도에 매핑할 주요 내용 선정

3. 인터넷 지도에 ‘새로운 나만의 지도’를 만들고, 조사원들은 지 역을 조사하며 그 지도 위에 조사 내용을 기록(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조사 내용을 실시간으로 적는 것도 좋고, 우선 종이 백지도 위에 적고 실내에서 한번에 입력해도 좋다.)

4. 지도 꾸미고, 배포

5. 추가, 수정, 보완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

 

성찰하기

 

  지리 조사의 마지막 단계는 자신의 연구를 성찰하는 것이다. 주제와 장소는 적절했는지, 윤리적인 조사를 했는지, 주제를 조사하면서 실수는 없었는지, 아쉬운 것은 없었는지, 더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은 없었는지, 결론은 타당한 지 등을 되돌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