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판 2022

도시 분포 및 발달

prevnext

 도시 분포

 

  도시는 행정 기관, 금융 기관, 상업 시설 등이 주로 분포하는 지역의 중심지로 2 · 3차 산업이 주로 발달해 주변 지역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아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에서는 토지를 집약적으로 이용한다.

 

  도시화는 도시 거주 인구수가 증가하고, 2 · 3차 산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지며, 도시적 생활 양식이 널리 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 정도는 도시화율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전체 인구수 중에 도시 지역(행정 구역상 동 · 읍) 거주 인구의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지난 60여 년간 국토 전 지역에서 도시화가 빠르게 일어났다. 1960년 시(동) 거주 인구는 7백만여 명(28%)과 읍 거주 인구는 226만 명(9%), 총 920만여 명(37%)이 도시 지역에 살고 있었다. 이후 1960년대 말부터 도시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증가 속도가 느려진다. 이는 도시화 곡선의 가속화 단계를 거치다가 종착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1970년 도시 인구는 시(동) 거주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해 전 국민의 50.2%로 과반을 차지하고, 2020년 현재 도시 인구는 전 국민의 91%에 해당하는 4,718만 명에 이른다. 이중 동 거주 인구는 약 4,200만 명(81.2%), 읍 거주 인구는 511만 명(9.9%)이다.

 

  도시화로 인해 도시 인구가 증가해 도시 규모가 성장하는 동시에 도시 수역시 증가하였다. 또한 교통 발달로 도시 인구가 교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대도시권을 형성하게 된다.

 

   도시 규모는 주로 도시 인구수로 판단한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 도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동 임해 공업 지역에서 주로 발달했다. 또한 서울과 부산 두 도시를 잇는 큰 축(경부축)을 따라 지역 중심 도시가 발달하였다

 

  수도권 지역의 도시는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그 규모와 수가 크게 성장하였다. 수도권의 중심 도시인 서울은 1953년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어 1988년 인구 1,00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수도권 제2의 도시 인천은 1979년에 광역시 이외의 수도권 도시 수원은 2002년, 고양은 2017년, 용인은 2018년에 연이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성장하였다.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의 도시는 바닷가의 항만을 따라 도시가 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남동 임해 공업 지역 중심 도시인 부산은 1955년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후 1979년 부산은 3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성장하게 되지만, 인구수 증가가 정체되다 최근 들어 감소하기 사작하였다. 부산과 함께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을 구성하는 울산은 1997년, 창원은 2010년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그 외에도 대구는 1969년, 광주는 1988년, 대전은 1989년 순차적으로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로 성장하며, 지역 중심 도시로 기능하는 광역시가 된다.

 

  한편, 도시 규모와 분포를 인구수 이외의 지표로도 파악할 수 있다. 토지 이용(건물) 압축도는 도시 내 토지의 집약적 이용 정도를 나타낸다. 국토를 500m×500m 크기의 격자로 나눈 후, 격자 내에 위치한 모든 건물의 지상 및 지하 모든 층의 바닥 면적을 더해 격자 면적으로 나눈 값을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도시의 기능이 풍부하고 중심성이 높을수록 땅값이나 임대료가 높을 것이고, 토지를 집약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층 건물을 더 많이 세울 것이다. 이런 곳은 토지 이용(건물) 압축도 값이 매우 높게 나올 것이다. 2020년 기준, 서울특별시 중구의 토지 이용(건물) 압축도가 208.11%로 가장 높았다. 전국 시·군·구 지역 평균 값은 30.89%를 보였다. 지도에서는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해당 값이 도시 규모 및 계층에 비례해 분포함을 나타냈다.

 

 도시 발달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특별시 1개(서울), 광역시 6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특별자치시 1개(세종), 도 지역(제주특별자치도 제외)의 자치시 75개,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시 2개가 있다. 도별로는 경기가 28개 시로 가장 많고, 경북 10개, 충남과 경남 각 8개, 강원 7개 순으로 많다. 경기도는 최근 여주시마저 시로 승격하며(2013년 9월 23일), 도 전역이 거의 시로 구성된 대도시권(28개 시, 3개 군)을 형성한다. 그 외 시가 군보다 많은 도는 충청남도(8개 시, 7개군)가 있다.

 

  1950년 이전 설치된 도시 대부분은 우리나라 주요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경제 개발을 위한 공업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는 이촌향도의 영향으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도시 인구수가 촌락 인구수를 넘어서는 1970년대, 광주, 대전 등 지방 중심 도시가 크게 성장한다. 또 수출 위주 공업화 정책으로 남동 임해 지역의 항구 도시인 여수, 광양, 창원, 울산, 포항 등이 새로이 성장하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2000년대까지 대도시 과밀화 완화를 위해 대도시 주변의 위성 도시에 대규모 택지 개발 및 신도시 조성이 이뤄짐에 따라 성남, 안산, 고양, 김해, 양산, 경산 등의 도시가 성장하였다.

 

 도농 복합시

 

  1995년 지방 자치제가 실시되며 우리나라 도시 행정 구역 체계는 크게 변하였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많은 도시가 읍이었던 시절 같은 군에 속했던 주변 군 지역과 통합해 도농 복합시가 된다. 1995년 1월 1일 도농 복합시 35개가 출범했고, 3월 1일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가 인근의 기장군(부산), 달성군(대구), 강화 및 옹진군(인천)을 통합했으며, 도농 복합시였던 울산시가 울산광역시가 되었다. 1995년 5월 10일 5개시가 추가 통합되었다.

 

  전국 대부분의 도 지역에 도농 복합시 비중이 높아지며 도농 복합시 중심의 도시 구조를 갖게 되었지만 경기도는 예외적으로 3개시만 남양주시(미금시+남양주군)와 평택시(송탄시+평택시+평택군) 2개의 도농 복합시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 용인, 파주, 이천(1996년), 안성, 김포(1998년), 화성, 광주(2001년), 양주, 포천(2003년), 여주(2013년)가 군에서 도농 복합시로 전환되며, 경기도는 28개 시 중 12개 시의 도농 복합시와 도시로 구성된 광역 자치 단체가 되었다.